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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 영화로 배우는 2차 세계대전

by 유리불도저 2022. 12. 23.

 

 

요즘 2호기가 탱크에 꽂혀 있어 관련 영화를 검색해보았더니, 네티즌이 가장 많이 추천한 '탱크' 영화입니다.

미국 온라인 매체 Deadline Hollywood도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이은 최고의 전쟁영화라고 극찬했습니다.

 

개봉 : 2014년 11월

감독 : 데이비드 에이어

출연 : 브래드 피트(워대디), 로건 레먼(노먼), 샤이아 라보프(바이블)

등급 : 15세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셔먼 탱크 부대를 이끄는 '워대디'가 4명의 전우와 함께 탱크 '퓨리'를 이끌고 독일 한가운데로 진격하며 펼쳐지는 처절한 전투와 전쟁의 참혹성을 생생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의 티거(타이거) 탱크가 등장하여 2호기의 혼을 쏙 빼놓았습니다. 영화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실제 자체 엔진으로 움직임이 가능한, 보빙턴 탱크 박물관의 티거 탱크 131을 출연시켰습니다.

 

 

<티거 131 : 보빙턴 탱크박물관 www.tankmuseum.org>

 

티거 131(타이거 131)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연합군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탱크입니다. 102mm의 장갑으로 무장하고, 강력한 88mm의 주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연합군 탱크가 대적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1km 떨어져 있는 상대 탱크의 100mm 두께의 장갑도 뚫을 수 있는 강력한 주포를 자랑했습니다. 영화에서도 언급되지만 티거 탱크 1대가 셔먼 탱크 3대를 쉽게 파괴했습니다. 셔먼의 주포는 76mm에 장갑은 62mm였기 때문이죠. 5만 대 가까이 제작된 셔먼이 물량공세를 펼쳐 1,400여대만 제작된 티거와 상대했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면 마치 경차와 대형차 정도의 체급차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래서 영화에서처럼 셔먼의 포탄이 티거 전면의 장갑에 맞고 튕겨져 나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티거 탱크는 워낙 크고 무거워 속도가 느리다는 점(그래서 워대디가 뒷면으로 돌아가서 비교적 장갑이 약한 후면을 공격해서 잡아냅니다)과 그래서 연비가 나쁘고 기관이 복잡해서 전쟁 후반 물자부족에 시달리던 독일군이 제대로 운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실제 티거 전차는 연합군의 공격으로 파괴되거나 노획 되기보다는 고장으로 인해 멈춰선 경우가 많았다고 하네요.

 

2차 세계대전과 미국의 참전

 

2차 세계대전 초반을 다룬 <덩케르크>를 보았기 때문에, 전쟁의 분수령이 되는 <진주만>을 보고 서부 전선으로 진격하게 되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까지 보고 <퓨리>를 보았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지만 워낙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고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진주만 공습은 2차 세계대전의 흐름을 바꾸게 되는 큰 사건입니다. 외교적으로 중립을 지키던 미국이 전쟁 당사자로 참전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천조국(미국의 우주개발 포함한 국방비가 연 1000조에 달한다는 의미로 인터넷에서 유행. 우리나라 예산은 2018년 기준 약430조)답게 거대한 군사력과 산업 생산력을 발판으로 전쟁 막바지에 뛰어든 미국은 연합국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습니다.

 

태평양(미드웨이 해전)에서 일본의 진격을 막아낸 연합군은, 노르망디에 상륙한 1944년 6월 6일부터 독일을 향해 진군합니다. 한편 1942년 7월부터 반년간 소련과 사상 최악의 전투(스탈린그라드 전투. 약200만명 전사)를 치르며 기세가 꺽일대로 꺽인 독일군은 서부전선에서도 차츰 수세에 몰리게 됩니다. 하지만 악명 높은 나치친위대(SS)는 영화에 등장하는 것처럼 청소년과 노인들까지 총동원해 거세게 저항합니다.

  

영화 <퓨리>는 이처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전쟁 말기 서부전선이 배경입니다. 전차장 '워대디'의 퓨리는 다른 탱크들과 함께 독일 영토로 진격하면서 차례로 마을을 해방시키지만, 티거 탱크와 독일군의 강력한 저항에 점차 탱크를 잃어가며 마침내 홀로 남게 됩니다.

 

참혹한 전쟁을 사실대로 그려내다

 

비록 실화는 아니지만, 서부전선의 참혹한 상황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들판 가득한 사체와 환자로 가득한 야전병원, 포로로 잡혀온 독일군에 대한 증오, 탱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느껴지는 죽음에 대한 공포,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던 신병이 나치에 대한 적개심에 불타게 되는 과정 등이 생생합니다. 티거와 셔먼의 1대3 전차 전투신(탱크 영화 역사상 최고의 장면)을 위해 유일하게 기동 가능한 티거 131을 사용할 정도입니다.

 

탱크 소재 영화

 

수 많은 전쟁 영화 중에서 탱크를 소재로 한 영화는 사실 많지 않습니다. 전투신 묘사도 어렵거니와 전차 내부의 좁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스토리를 극화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전차들의 전투신(기갑전)이 등장하는 작품들로 다음 기회에 꼭 감상하고 리뷰를 써보겠습니다.

 

<패튼 대전차 군단>, <발지 대전투>, <세인트앤솔저-최강전차부대>, <화이트 티거>

 

 

장점과 아쉬운 점

 

장점 : 

신경 쓴 고증

내면적 갈등의 세밀한 묘사

긴박하고 치밀하게 그려낸 기갑 전투

       

단점 : 

선빵 날린 티거가 셔먼들에게 돌격하는 이상한 전술(원거리에서 셔먼은 티거 간식)

기동 불능 상태인 퓨리가 SS대대를 쓸어버리는 마지막 전투(마블이나 DC코믹스의 슈퍼 히어로물)

SS대대의 팬저파우스트(판처파우스트 : 대전차로켓)가 멈춰선 퓨리를 잡지 못함

 

명대사 :

이상은 평화롭지만 역사는 잔인하다(워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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