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원전의 멜트 다운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과 같은 대재앙이 우리나라에서도 현실이 된다면? 경주-포항에서 반복되는 지진과 그 곳에서 멀지 않은 원자력 발전소들을 생각하면 남의 일 같지만은 않은 현실입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무능한 정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관료, 받아쓰기 급급한 기레기, 이윤 창출을 우선시하는 기업들의 민낯을 생생히 목격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지진으로 인한 원전 폭발 사고를 그린 재난 영화 '판도라'는 제작보고회 때부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당시 시국을 향한 감독과 배우들의 용기있는 발언도 있었고,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리본 등을 착용한 배우들이 포토월 앞에 섰습니다. 지나친 신파, 감정 과잉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원전 정책을 사회적 이슈로 제기한 점과 시국에 대한 용기있는 메시지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영화라 하겠습니다.
장르 : 드라마, 스릴러
런닝타임 : 136분
개봉 : 2016년 12월
감독 : 박정우
출연 : 김남길, 김주현, 정진영, 김영애 등
2016년은 재난 영화들이 극장가를 휩쓴 한해였습니다. <부산행>이 약 1,150만명의 관객을 모았고, <터널>이 712만명, <판도라>는 431만명을 동원했습니다. 그동안 재난을 소재로 한 많은 영화가 있었지만, 지진에 의한 원전 사고라는 초유의 소재를 다룬 영화로 박정우 감독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우리 영화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습니다.
배우들도 열연을 펼칩니다. 김남길(재혁), 지금은 고인이 된 김영애, 문정희, 정진영의 연기 앙상블도 수준급이며 특히 재혁의 여자친구로 발전소 홍보관 직원 연주역을 맡은 김주현은 가장 돋보이는 배우중 하나입니다.
설정 자체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원전 사고이기 때문에 영화의 상당 부분(60%)이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처리될 수 밖에 없었으며, 나름 현실감 있게 공들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재난 영화 특유의 공식이 반복되고, 감정 이입을 넘어 과잉으로 인한 신파, 후반부 사건 전개 분량도 넘쳐서 런닝타임이 좀 길었던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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