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7일, 미국 뉴욕에서 텍사스주 댈러스로 향하던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가 운항 도중 엔진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승객 1명이 숨졌으나, 기장의 침착한 대응으로 더 큰 참사를 막아냈다고 전해집니다.
승객 143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사우스웨스트항공 1380편 보잉 737 여객기가 3만 피트(9,100m) 상공을 운항하던 도중 왼쪽 날개 엔진이 폭발하면서 작동을 멈췄고, 파편이 튀면서 항공기 유리창이 깨졌습니다.
이로 인해 기내 기압이 급속도로 떨어졌고,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당하는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한편, 침착하게 비상 착륙에 성공한 여성조종사 타미 조는 '제2의 설리'로 불리며 찬사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설리'는 2009년 1월,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출발한 1549 에어버스 여객기가 이륙 2분만에 새떼와 충돌해 양쪽 엔진을 잃고 허드슨 강에 불시착한 실화의 주인공인 '설리 셀렌버거' 기장입니다.
개봉 : 2016년 9월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 톰 행크스(체슬리 설리 설렌버거), 로라 리니(로리 설렌버거), 아론 에크하트(제프 스카일스)
2009년 1월 15일, 허드슨강에 추락한 여객기에서 탑승객 155명을 1,200여명의 구조대원이 출동해 24분만에 전원 구조해낸 기적과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영화 초반은 사고에 대한 현실적인 묘사에 치중합니다.
한편으로는 9.11 테러를 연상케하는 뉴욕 도심 한복판으로 추락하는 설리의 악몽을 비중있게 보여줍니다.
새 떼와 충돌이 있자 설리 기장은 베테랑다운 직관과 연륜, 담대함으로 침착하게 사고에 대응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릅니다.
하지만, 영화는 미디어가 과장한 신화 뒤에 가려진 진짜 모습, 과연 최선의 선택을 했는지 자신할 수 없는 설리의 갈등과, 사고를 조사하는 국가운수안전위원회의 청문회를 겪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냅니다.
부러운 것은 침착하게 대응한 설리를 비롯해 매뉴얼을 제대로 이행하는 승무원들, 시민의식을 발휘하며 위기에 대처하는 승객들, 신속하게 출동한 구조대, 강에 불시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공항으로 회항할 수 있었는지 시뮬레이션하는 청문회와 같이 준비된 사회 시스템입니다.
비록 청문회의 의도가 관료주의에 젖은 행정 편의주의였긴 했지만 말이죠.
한국판 설리의 기적 : 78년 대한항공 KE902편 강제 착륙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설리의 기적과 같이 조종사의 탁월한 대응으로 큰 참사를 막았던 사례가 40년전 있었네요.
1978년 4월, 승객 97명과 승무원 13명 등 110명을 태우고 파리를 떠나 앵커리지를 경유해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KE902편(보잉707 기종)이 소련 전투기에 의해 강제 착륙당했던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KE902편은 조종사와 항법사의 실수로 소련 영내로 진입했다고 합니다.
당시는 냉전중이었기 때문에 소련 전투기는 경고 사격을 한 후 얼어붙은 호수에 강제 착륙시켰다고 하네요.
이 총격으로 한국인 1명, 일본인 1명이 사망하고 기체에 구멍이 뚫려 공중 폭발의 위기에 처했지만, 조종사가 침착하게 비상 착륙에 성공해 다른 탑승자들은 무사했다고 전해집니다.
훗날 공개된 KGB의 비밀 문서에 따르면 전투기 조종사가 격추명령을 무시하고 한차례의 경고 미사일 공격만을 수행했기 때문에 큰 참사를 면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5년 뒤인 1983년에는 대한항공 KE007편이 다시 한번 소련 영공을 침범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승객 등 269명을 태우고 앵커리지에서 서울로 향하던 KE007편은 관성항법장치(INS)에 오차가 발생해 소련 영공으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결국 KE707편은 사할린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가 발사한 미사일에 격추되어 바다로 추락했습니다.
이 사건은 냉전시대 커다란 비극으로 남아 있으나, 이로 인해 군사용으로 개발된 GPS기술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민간에 개방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세월호의 진실을 밝혀주세요
4년전 4월, 세월호 참사로 꽃다운 희생자들을 하늘에 별로 떠나보낸 우리에겐 아직 해야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2기 특조위의 조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관심을 가져야하며, 누가 왜 진실을 숨기려 했는지, 유가족 가슴에 못을 박은 '폭식투쟁'의 배후는 누구인지 등 진실을 마주하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합니다.
진상규명을 위해서, 최근 개봉한 <그날, 바다>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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