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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포 벤데타,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 하도록

by 유리불도저 202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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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이끌어낸 촛불혁명 1주년에 이어, 3/14(수) 오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어 출석했습니다.

정말 참담한 심정입니다. 모쪼록 검찰 수사와 향후 법적 조치에 남은 한조각 양심과 진실로 협조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국민(심지어 개, 돼지라고 부르던) 위에 군림하며 온갖 특혜를 독점하던 구시대 정치세력들이 아직 사회 곳곳에 기득권을 누리며 남아 있고 이들이 개과천선하는 것은 결코 쉬워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처럼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견고히 다져가야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세계 사회운동 현장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활용되고 있는 '가이 포크스 가면'의 출처가 된, 그 자체로도 명작인 영화 한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래픽 노블(예술성 높은 그래픽에 만화보다는 소설에 가깝도록 문장이 많은 형태. 그림이 있는 소설)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입니다.

 

 

 

장르 : 액션, 드라마, 스릴러

등급 : 15세 이상

길이 : 132분

감독 : 제임스 맥티그

출연 : 휴고 위빙(V), 나탈리 포트만(에비 해몬드)

 

줄거리

 

2040년,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 철저한 통제사회로 변한 영국을 배경으로 합니다. 정치적 성향은 물론 성적 취향만 달라도 '정신 집중 캠프'로 끌려간 후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집니다. 

* 우리나라에는 5공화국 시절 삼청교육대가 비슷한 역할을 했습니다.

** 브이도 캠프에서 평생 생체 실험을 당해야 하지만, 캠프를 폭파하고 탈출에 성공합니다.

 

거리 곳곳에 설치된 CCTV가 모든 이들의 언행(말과 행동)을 감시하며 통제합니다. 들을 수 있는 음악과 책, 예술작품의 선택까지 정부가 독점하며 언론은 정부의 정보를 그대로 받아쓰기만 합니다. 사람들은 완벽하게 통제된 사회에 적응하며 나름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날 밤, 이비(나탈리 포트만)라는 소녀가 통행금지 시간에 집 밖에서 봉변을 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범인은 다름 아닌 국가순찰대원들. 

이때, 옛날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다 사형당한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나타난 브이(휴고 위빙)가 놀라운 칼솜씨를 발휘하며 이비를 구해냅니다. 뛰어난 무예와 명석한 두뇌, 폭발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브이는 이비에게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해선 안돼.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지'라며 부당한 국가권력에 대한 불복종이라는 주제의식을 강렬히 드러냅니다.

 

또, 브이는 거짓 메시지를 송출하던 방송국을 점령해 '진실이란.. 이 나라가 단단히 잘못됐단 겁니다. 잔학함, 부정, 편협함, 탄압이 만연하고 한때는 자유로운 비판과 사고, 의사 표현이 가능했지만 이제 온갖 감시 속에 침묵을 강요당하죠. 어쩌다 이렇게 됐죠? 누구의 잘못입니까? 물론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에게 있고 대가를 치르겠지만 이 지경이 되도록 방관한 건 바로 여러분입니다'라며 세상을 바로잡는데 함께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폭력과 압제에 맞서 싸우며 세상을 구할 혁명을 계획하고 있는 브이의 숨겨진 과거를 알게되면서, 이비 또한 자신에 대한 진실도 함께 깨닫게 되면서 함께 혁명에 동참합니다.

 

브이는 '침묵하는 대다수에 의존하는 걸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고요함은 부서지기 쉬운 법이니까.. 한 번만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면 그 고요함은 사라지지'라며 자신의 목숨을 던져 국회의사당과 중앙 형사재판소를 폭파합니다.

 

 

 

가이 포크스

 

1605년 영국 제임스 1세 정부의 독재에 맞서 의회의사당을 폭파해 잉글랜드 국왕과 대신들을 죽이려고 했다가 처형된 실존 인물입니다. 가이 포크스는 실패한 반역자로 낙인찍혔으나 이후 불복종과 저항의 상징으로 400년이 넘도록 기념되고 있습니다. 그의 가면은 각종 시위 현장에서 등장하고 있으며 국제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상징물로 사용합니다.

영국에서는 매년 11월 5일, 의회와 왕이 속한 영국 국교회의 박해를 끝내고 새로운 왕조를 세우고자 했던(당시 시대에서 왕정을 극복하기는 어려웠겠죠) 가이 포크스의 실패한 '폭파 계획'을 기리며 불꽃놀이를 하고, 가면과 인형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합니다.

 

* 유신정권을 끝낸 김재규에 대해서도 이후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해 봅니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시비는 전두환 등 신군부 쿠데타 세력이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김재규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유래되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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