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왕권을 바탕으로 6번이나 결혼하면서 로마 교황청과 결별, 결국 종교개혁이라는 거대한 세계사의 흐름을 일으킨 헨리 8세의 스캔들을 영화로 만나보았습니다.
(영화와 역사의 차이점은 포스팅 후반부에..)
미드 <튜더스>도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으나 극적인 면에서 <천일의 스캔들>이 훨씬 뛰어납니다.
다만 영화 타이틀에는 크게 유감입니다.
자극적인 표현으로 흥행을 기대했는지 모르겠으나, 원제 <또 다른 볼린>이 훨씬 영화를 돋보이게 만듭니다.
주연 여배우가 무려 스칼렛 요한슨, 나탈리 포트만입니다.
스칼렛 요한슨은 순수하고 헌신적인 메리의 역을 과하지 않게 표현해 냈으며, 나탈리 포트만은 '탐욕과 권력 지향'의 화신 '앤 볼린' 그 자체라 할 정도로 소름끼치는 표독스런 연기를 보여줍니다.
감독 : 저스틴 채드윅
주연 : 나탈리 포트만(앤 볼린), 스칼렛 요한슨(메리 볼린), 에릭 바나(헨리 8세), 짐 스터게스(조지 볼린)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줄거리
영국의 강력한 군주 헨리 8세의 왕비가 왕자를 유산하며 끝내 아들을 낳지 못하자 왕가에 위기가 찾아옵니다.
낙심한 헨리 8세의 주변에는 젊고 아름다운 가문의 여자들을 눈에 띄게 만들어 가문을 일으켜 보려는 야심가들이 가득합니다.
그 중 아름답고 야심만만한 앤 볼린의 외삼촌과 아버지는 헨리 8세를 영지에 초대해 유혹해보려 합니다.
하지만 앤의 과도한 욕심으로 헨리 8세는 사냥중 낙마를 하고, 사고친 언니 대신 메리(유부녀)가 왕을 극진히 간호합니다.
주변에 아첨꾼만 가득한 헨리 8세는 순수함과 관능미를 겸비한 메리에 이끌려 궁으로 불러들입니다.
소설 원작과 영화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여주인공은 메리입니다!
헌신적인 메리는 집안의 명예나 부귀와 관계없이 왕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권력과 명예를 탐하던 앤은 외삼촌에 의해 프랑스로 쫓겨납니다.
왕의 아들을 임신한 메리가 헨리와 잠자리를 갖지 못해 관심에서 멀어지자, 정적들에 기회를 빼앗길까 두려워한 외삼촌과 아버지는 프랑스 왕비의 시녀로 더욱 화려하게 업그레이드 된 앤을 불러들입니다.
동생에 대한 질투와 증오, 야망이 한데 엉킨 희대의 요부 앤은 본격적으로 왕을 유혹하고, 팜므 파탈 같은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진 왕은 아들의 출산 현장에서 앤에게 '왕비 또는 메리'와 동침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기에 이릅니다.
메리의 자리를 빼앗은 앤은 자신의 자리를 영속시키기 위해 왕비를 내쫓고 마침내 왕비의 자리에 오릅니다.
하지만 본인도 아들을 낳는데는 실패하면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역사 체크
튜더 가문의 두 번째 왕(부친 헨리 7세)인 헨리 8세는 형 아서 튜더가 요절하여 왕세자가 됩니다.
형수인 왕비 캐서린(스페인)과 결혼해 딸 메리 튜더를 두었지만 아들이 없어 20년만에 별거합니다.
헨리 7세는 영국과 스페인의 명예와 동맹을 위해 정략 결혼을 감행합니다.
캐서린은 형 아서와 결혼은 했으나 처녀는 잃지 않았다고 맹세..
자신의 정부였던 -왕비의 궁녀 출신- 앤 볼린과 결혼하려 하지만, 교황 클레멘스 7세가 기존 혼인의 무효화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기록 부족으로 앤 볼린과 메리 볼린 자매의 나이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영화는 극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앤을 언니로 설정한 것 같네요.
(왕의 여자들이라서??)
헨리 8세는 교황과 결별을 선언하고, 1534년 수장령(首長令)-영국 국왕을 영국 교회의 유일 최고의 리더로 규정한 법률-을 선포합니다.
이에 따라 영국교회는 로마 가톨릭과 결별, 오늘의 성공회가 됩니다.
2명의 왕비를 처형하고 2명의 왕비와 이혼했으며 토머스 무어, 토머스 크롬웰 등 공신도 처형하면서 절대왕정을 확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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