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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은 글

[동화] 엄마마중, 어른을 위한 소장용 동화책

by 유리불도저 2023.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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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집에서 소장하고 있는 명작으로 어른들에게 더 큰 울림을 주는 그림책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전차 정류장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아가의 애틋한 마음을 짧지만 강렬한 글과 따뜻한 여백이 담긴 그림으로 담아낸 책 <엄마 마중>입니다.

 

책 표지

 

글 : 이태준

그림 : 김동성

출판사 : 보림 (소년 한길)

출간일 : 2013년 (2004년)

 

엄마는 언제 오실까?

혼자 다니기에는 좀 어려보이는 귀여운 아가가 추위로 코가 새빨개진 채 엄마를 마중나옵니다.

책 본문

 

교통수단으로 전차가 거리를 다니고 사람들은 한복을 입고 있습니다.

꽤 오래전 시대상이라 어른들에게 향수를 더해줍니다.

책 본문

 

아장아장 걷는 모습이나 안전지대에 '낑'하고 오르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오는 전차마다 차장에게 엄마가 안탔는지 묻는 모습이 천진난만하네요.

책 본문

 

어쩐일인지 엄마는 쉬이 오지 않고 아가는 한자리에 꼼짝 않고 서서 엄마를 기다립니다.

배경을 묘사하지 않고 대사가 많지 않아도, 싸늘한 거리 분위기와 엄마가 보고픈 아가의 마음이 충분히 전달됩니다.

 

책 본문

 

책은 결국 엄마를 만나지 못한 아가의 이야기로 끝이 납니다.

다만 본문과는 다르게 그림은 계속 이어집니다.

 

마지막 그림에서는 흰 눈이 날리고 아가가 사는 마을에 소복이 눈이 쌓이고 있습니다.

엄마와 손을 잡고 골목길을 걸어가는 아가의 손에는 사탕까지 들려 있습니다.

 

이 그림은 원작에는 없고 그림 작가가 추가한 장면이라고 합니다.

본문에서 현실과 환상을 다른 컬러로 표현했기 때문에 연두색이 도는 마지막 그림은 아가의 상상으로 해석됩니다.

그림 작가가 추가한 이 그림으로 동화는 더욱 큰 여운과 감동을 전해줍니다.

 

월북 작가 이태준

 

1904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1909년 아버지의 러시아 망명길에 따라 나섰다가 부친의 사망으로 귀국했습니다.

1912년 어머니까지 세상을 떠나자 철원 친척집에서 자랐다고 하네요.

부모님을 그리는 마음이 얼마나 컸을까요? 

 

휘문고보(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동맹휴교 주모자로 찍혀 퇴학합니다.

기자와 잡지사 편집자로 집필활동을 했으며 많은 동화를 남겨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1946년 북한으로 넘어가(월북) 이후 우리나라 군사독재 정권하에서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도 남겼습니다.

 

동화책과 배경은 다르지만 교과서에 실린 동요 <섬집 아기>도 비슷한 한국적인 서정을 담고 있어 널리 사랑 받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오늘 밤 꿈에 엄마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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