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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은 글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 5개 키워드로 읽는 세계사

by 유리불도저 2022. 12. 28.

역사를 해석하기 위해 사용하는 잣대는 여러가지라서 각각의 장점과 의미가 있겠지만, 특정 키워드를 중심으로 들여다보는 것에는 흔히 발견하기 어려운 색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현대인에게 친숙하며 세계사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간의 감정', 그리고 그 감정에서 발전한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 '종교'라는 5가지 코드를 중심으로 본다면 더욱 그러합니다.

 

지은이 : 사이토 다카시

옮긴이 : 홍성민

출판사 : 뜨인돌

출간일 : 2009년 10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고 또 주고 있는 거대한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저자는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거침없이 제기합니다. 답을 찾는 것보다 중요하고 어려운 것이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이죠.

 

"유럽에서 시작된 근대화는 어째서 필연적으로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었는가?"

"생명이 다한 것처럼 보이는, 자본주의라는 '녹슨 기관차'는 왜 멈추지 않는 걸까?"

"역사적으로 문화예술의 중심이었던 곳은 브랜드가 되고, 경제의 중심이었던 곳은 브랜드가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랑의 종교'인 기독교가 제국의 야망과 하나가 되고, 기본적으로 관용적인 이슬람교가 전 세계적인 분쟁의 불씨가 되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또 무엇인가?"

 

답을 찾기 위해서 저자는 인간의 '욕망'이라는 중요한 감정에서 출발합니다.

 

기호식품인 커피와 차, 알코올과 코카콜라가 어떻게 세계사의 큰 흐름을 만들고 변화시켜왔는지, 사람의 욕망을 자극하는 금은 어떤 과정을 통해 세계 경제의 체계를 세웠는지, 욕망과는 거리가 있지만 실용적이고 강력한 철은 또 어떻게 세계를 지배한 자원이 되었는지 차근차근 따라갑니다.

 

또한 브랜드와 도시가 욕망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세계사에서 어떻게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 브레이크가 고장난 것처럼 보이는 근대문명은 어째서 필연적으로 치명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지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유렵의 근대사회가 데카르트의 철학에 영향을 받아 신체를 경시하지만 '시각'만큼은 중시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원근법'이 왜 시대와 공간의 한계를 넘어 유럽의 르네상스 시대에 발명되었는지도 분석합니다.

 

그리고, 현 시대를 상징하는 거대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안에 '제국주의 매커니즘'이 반영되어 있음을 낱낱이 밝혀냅니다.

 

마지막으로, 뿌리가 같은 일신교 3형제(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거의 모든 인류 전쟁사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사실과, '사랑의 종교'인 기독교가 제국의 야망과 결탁한 과정, 관용적인 이슬람교가 전 세계적인 분쟁과 테러의 불씨가 된 아이러니한 상황도 보여줍니다.

 

이 5가지 코드를 기초로 되짚어본 것만으로 인류 역사의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파편화된 지식들을 엮어내고,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라 하겠습니다.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일본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입니다. 2001년 출간된 <신체감각을 되찾다>로 '신초 학예상'을 수상하며, 지식과 실용을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글을 선보였습니다. 일본에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획기적인 교육 방식론을 주창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일본어>는 15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교육학, 신체론, 경제경영학, 커뮤니케이션론 등을 기초로 통합적 지식을 담은 서적을 왕성히 집필하고 있습니다.

 

 목차

 

Desire

1장. 욕망의 세계사-물질과 동경이 역사를 움직인다

 

1. 세계를 양분하는 근대의 원동력-커피와 홍차

스타벅스와 글로벌리즘 | 발자크의 걸작을 가능케 한 '검은 액체' | '잠들지 않는' 근대의 원동력이 된 커피 | 커피하우스가 발전시킨 근대적인 비즈니스 | 존재하지 않는 욕구를 만들어낸 커피 상인의 술책 | 커피가 만들어낸 극심한 빈부의 격차 | 유럽에서 녹차보다 홍차가 더 사랑받은 것은 '설탕' 때문이었다? | '차vs.커피'의 세계사 | 미국의 세계 지배전략의 상징이 된 '코카콜라'

 

2. 세계사를 달리게 하는 양대 바퀴-금과 철

인간의 물질에 대한 욕망이 식민지화로 이어졌다 | '신의 육체'를 손에 넣은 인간 | '금'의 이동은 '권력'의 이동 | 근대과학을 낳은 욕망의 연금술 | 아름답지 않은 금속 '철'이 움직이는 세계사 | 인류 역사에서의 철의 공(功)과 죄(罪)

 

3. 욕망이 사람을 움직인다-브랜드와 도시

기호를 소비하는 시대 | 브랜드가 현대사회를 지배한다 | 스스로 만들어낸 '열망'에 춤추는 현대인 | '중심의 이동'으로 보는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 | 무리 짓는 본능, 즉 '도시화'가 세계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었다 

 

Modernism

2장. 서양근대화의 힘-모더니즘이라는 멈추지 않는 열차

 

1. 근대화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딜레마의 근대화 | 근대문명의 딜레마를 만들어낸 '가속력' | 근대유럽의 원천이 된 민주정치 | 중세를 상징하는 '카노사의 굴욕' | 근대가 미우니까 기독교까지 밉다 

2. 자본주의는 기독교로부터 생겨났다 
'신의 용서'를 파는 교회 | '신의 언어=권력'의 철옹성을 무너뜨린 종교개혁 | 가톨릭의 '느슨함'을 잃어버린 프로테스탄트 | 베버가 꿰뚫어본 자본주의 탄생의 비밀 

3. 경시된 근대의 '신체'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에 대한 회의-"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주장하는 두 사람이 섹스를 할 경우 | 원근법이 근대에 발명된 이유 | '시선'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푸코의 <감옥의 탄생> | 보는 자가 지배하는 세계의 공포 | 정보가 '지배하는 눈'을 대신하는 현대사회 | '신체'적인 욕구에 굶주려 있는 현대인 

 

Imperialism 
3장. 제국의 야망사-군주들은 왜 영토 확장에 혈안이 되는가
 

1. 야망이 만들어낸 '제국'이라는 괴물 
세계사는 '정체성'을 둘러싼 분쟁의 기록 | 제국의 야망의 근원은 '내 앞에 무릎을 꿇어라!'-페르시아·중국 | 끝을 몰라 자멸하는 제국-'알렉산드로스 대왕'이라는 우상 

2. 성공하는 제국 실패하는 제국 
그리스 시대부터 계속되어온 '연설'의 전통 | 제국의 본질-이집트 왕국과 로마제국의 차이 | 종교만큼은 건드리지 않았던 율리우스 카이사르 | 다른 민족들과 사회적인 구조를 공유하는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붕괴한 로마제국 | 가장 이질적인 제국, 이슬람 세계 | 힘만으로는 제국을 유지할 수 없다-진의 시황제 

3. 세습은 제국 붕괴의 첫걸음 
전국제패와 <삼국지>에 자극 받는 남심(男心)의 비밀 | 사후에도 살아남았던 황제들 | 현대세계를 주무르는 '보이지 않는 제국' | 야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세습금지안'이 필요하다? 

Monsters 
4장. 세계사에 나타난 몬스터들-자본주의, 사회주의, 파시즘이 일으킨 격진 


1. 현대세계를 지배하는 자본주의 
마르크스가 간파한 자본주의의 본질 | 자본주의라는 '녹슨 기관차'는 왜 멈추지 않을까? | 사회주의 몸체에 자본주의 바퀴를 달고 달리는 중국 | 자본주의의 적은 자신 안에 있다 | 신흥 자본주의 중국과 인도의 역습 

2. 20세기 최대의 실험, 사회주의 
마르크스주의가 지식인에게 '리트머스 시험지'였던 시대 | 스스로 붕괴한 제국 '소비에트 연방' | 마르크스의 <자본>이라는 미궁에서 탄생한 사회주의라는 이름의 종교 | '평등'과 '독재'는 종이 한 장 차이-소련·중국·캄보디아의 비극 | 러시아혁명 직후, 소련 사회주의의 실패를 예견한 인물 | 국가의 노예로 전락한 '위대한' 노동자들 | 평등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관료제'라는 장애물 

3. 위기가 만들어낸 파시즘이라는 괴물 
나치스의 파시즘을 받아들인 '보통' 사람들 | 파시즘을 지탱하는 '무엇이든지 반대' 정신 | 제1, 2차 세계대전의 본질-'더 많이 가진 자'와 '덜 가진 자'의 싸움 | 역사상 전무후무한 선전선동가였던 히틀러 | '전부 없었던 것으로' 하고 싶은 대중의 마음을 파고든 파시즘 | 현대세계는 과연 파시즘을 무너뜨렸는가 

Religions 
5장. 세계사의 중심에는 언제나 종교가 있었다-신들은 과연 세상을 구원했는가
 

1. 세계사를 움직이는 일신교 3형제-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근대에 되살아나는 '신'들 | 남미 정복의 첨병 역할을 했던 기독교 |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는 일신교 3형제의 집안다툼이었다? | 다시 종교로 돌아서는 현대인 | 한자와 히에로글리프로 보는 고대인의 종교관 | 세계 신화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위대한 힘' | 종교의 시대보다 '신화의 시대'로 돌아가라 | 참을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불안이 종교를 소생시킨다 

2. 암흑이 아니었다!-재인식되는 중세 
'성(性)의 단속 센터'로서의 중세 가톨릭교회 | 성직자가 가장 선정적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고해'라는 제도 | 육체를 지배함으로써 인간을 원하는 방향으로 통제했던 중세 기독교회 | 르네상스의 발단이 된 십자군전쟁 | 중세 유럽을 송두리째 뒤바꾸어놓은 연금술 | 연금술의 최종 도착점은 '금'이 아니라 '화학'이었다? 

3. 이슬람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것들 
'이슬람=테러'라는 공포의 이미지가 만들어진 이유 | 세계 문화의 최첨단을 이룩했던 이슬람 세계 | '캐시어스 클레이'가 '무하마드 알리'로 개명한 이유 | 무슬림에게 이슬람교는 공동체 그 자체다 | 의외로 '느슨한' 이슬람의 계율 | 전 세계로 확산되는 이슬람 세계 | 인류 역사상 최악의 형제싸움, 팔레스타인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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