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표지 직접 그림>
저자 : 이용마
출판사 : 창비
출간일 : 2017년 10월
2017년 11월 13일, 방송문화진흥회 임시 이사회는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을 가결했습니다.
이어 열린 MBC 주주총회에서 해임을 확정하면서 이제 취임 후 9개월간 흑역사를 써온 MBC가 정상화되는 과정이 남았습니다.
이 과정을 그 누구보다 기뻐했을 이용마 기자의 책을 소개합니다.
저자는 1996년 MBC에 입사해, 2012년 MBC 노조 홍보국장으로 공정방송을 위한 파업을 이끌다 해고되었습니다.
이후 2016년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아 투병중입니다.
쌍둥이 아들에게 아빠로서 남겨줄 선물로 자신이 치열하게 살아온 삶과 앞으로 바꿔야 할 세상에 대해 담당하고 진솔하게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이하 이미지 출처 : yes24>
저자는 우리 시대 대부분의 어버이 세대처럼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온 몸으로 겪었습니다.
전라도 남원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고교를 졸업한 그는 호남과 영남의 지역주의가 생겨난 원인을 직접 체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고3 담임 선생님과의 갈등에서 극한의 경쟁을 강요하는 교육 제도의 문제를 짚어냅니다.
87학번으로 시대를 관통한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경험과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삶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향후 그의 인생을 결정할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20여년 기자로 활동하면서 경제, 문화, 통일외교, 검찰,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역 없이 취재하며 옳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 해온 그는 각 분야에 콘크리트 처럼 강고하게 자리한 기득권, 적폐 세력에 맞서왔습니다.
IMF를 지나며 약탈적 자본주의가 만연하게 된 것,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처리하는 외교 라인의 미국에 편향된 모습,
언론사 특파원 제도의 눈가리고 아웅하는 현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한계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습니다.
결국, 아들을 비롯한 다음 세대들이 더 자유롭고 평등하며 공정하게, 인간미 넘치는 세상에서 살도록 국민 모두의 힘으로 이뤄내야 하는 개혁안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최우선의 개혁 과제로 '검찰과 언론'을 꼽은 그의 주장을 실현하기 위해 저자가 제시한 대안은 '국민대리인단' 제도입니다.
이미 촛불 혁명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낸 성숙한 국민들이 좀 더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록,
소수 엘리트에 의해 독점되어온 기득권 세력을 타파하고 보다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합니다.
부디 힘을 내 병마와 싸워주시고, 염치 없지만 세상을 바꾸는데 조금만 더 목소리를 내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삶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2019년 8월 21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남은 우리가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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