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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맛집

천년 고도 경주(1) 볼거리 많은 역사의 도시

by 유리불도저 202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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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경주를 다녀왔습니다.

5년전 방문시 유적지 방문을 중심으로 일정을 소화했지만 1호기가 너무 어렸기 때문인지 거의 기억을 못하네요.

언젠가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어렴풋이 기억하기를 바랐지만 학부모의 과한 욕심이었나 봅니다.

 

해서 이번엔 여유있게 즐기는 일정으로 준비했습니다.

중간에 비까지 내려 실내 공간(박물관, 동궁원)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더욱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정 : 2018/ 5/ 5(토)~7(월)

장소 : 경주

숙소 : 블루원 리조트

 

5월 황금 연휴 첫날, 교통 정체를 피해 새벽같이 출발했습니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영자의 휴게소 음식을 검색해서 준비했으나, 그보다는 원활한 소통이 되는 고속도로 이용이 먼저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낙동강의성휴게소 | 상주~영천 고속도로 하행선

조선 8도의 지명은 당시 가장 큰 도시 2곳의 지명을 따서 합친 것입니다.

경상도는 경주와 상주, 전라도는 전주와 나주, 충청도는 충주와 청주, 강원도는 강릉과 원주, 평안도는 평양과 안주, 황해도는 황주와 해주, 함경도는 함흥과 경성입니다.

경기도는 중국에서 왕이 사는 곳 주변을 경현과 기현으로 나누어 통치한데서 유래했습니다.

 

상주를 경유해 경주를 방문하니 아쉬운대로 '경상도'를 일단 훝어본 셈이죠.

새벽에 출발해서 어느덧 아침 먹을 시간이 되었네요.

상주~영천 고속도로 하행선 낙동강의성휴게소에 들렀습니다.

 

낙동강의성휴게소 음식

 

의성하면 마늘이 유명하죠.

의성마늘 돈까스와 타이프라이드, 미고랭(읭? 휴게소에서 미고랭을?)을 주문했습니다.

돈까스에 마늘은 생각보다 잘 어울려 추천합니다.

다만, 아이들이 먹기엔 매운 맛에 마늘 향이 진합니다.

미고랭은 비추합니다.

무엇보다 학교앞 분식점에서 사용하는 식기류가 큰 감점 요소입니다.

 

 김춘추와 김유신 | 태종무열왕릉

경주 서쪽 방향 입구에 위치한 신라 29대왕 무열왕릉을 먼저 방문했습니다.

 

신라 통일의 주역 김유신은 가야의 왕족인 김해 김씨로 같은 진골 그룹내에서도 왕따를 당했습니다.

이에 여동생 문희를 신라 왕족 경주 김씨의 진골인 김춘추에게 소개해 결혼시켰습니다.

둘은 선덕 여왕의 오른팔과 왼팔로 활약하며 결속을 다집니다.

이후 선덕 여왕의 사촌 동생인 진덕 여왕을 마지막으로 성골은 사라지고, 진골 귀족들의 화백 회의에서 왕을 세우게 됩니다.

이렇게 탄생한 진골 출신 첫 왕이 태종무열왕 김춘추입니다. 

 

당나라를 끌어들여 백제를 멸망시키고, 통일의 기틀을 닦은 무열왕은 아들 문무왕에게 왕위를 물려줍니다.

무열왕이라는 시호(죽은 뒤에 공덕을 찬양하며 붙인 호)에 더해 태종이라는 묘호(종묘에 모실 때 붙이는 호)를 받아 신라에서는 유일하게 2가지를 붙여 함께 부릅니다.

 

왕릉 입구를 지키는 능비는 비석조각 중에서도 최대의 걸작으로 평가되며 국보 2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신라 왕릉 대부분은 주인을 알지 못하지만(ex. 천마도가 나온 천마총 등) 무열왕릉은 능비를 통해 주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열왕릉과 왕릉비

 

 한우 물회 | 함양집

한우로 만든 물회를 먹을 수 있는 함양집입니다.

맛은 끝내주는데 너무 오래 기다리네요.

1시간 넘게 기다릴 가치가 있는지는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역시 맛집은 예약 필수!

함양집은 울산 신정점, 달동점에 이어 경주 보문점, 보불로점 이렇게 4곳에서 영업중입니다.

 

한우 사육두수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규모를 보유한 곳이 경주랍니다.

연간 3만 마리의 한우 송아지가 태어난다고도 하네요.

재료가 좋기 때문에 경주에선 한우를 꼭 맛보시기 바랍니다.

 

함양집

 

아이들에겐 치즈 떡갈비가 제격입니다.

입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치즈는 광고에서나 보던대로 무한대로 늘어나고요.

 

 문무대왕릉 | 바다는 역시 탁 트인 동해

내륙도시라 생각하기 쉬운 경주지만 생각보다 가까이 동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14년 완공된 토함산 터널을 이용할 경우 불국사에서 문무대왕릉(대왕암)까지 금세 다녀올 수 있습니다.

(구간단속 주의하세요!)

 

문무대왕릉(대왕암)

 

<한국을 빛낸 100인의 위인들> 2절을 시작하는 '말 목 자른 김유신 통일 문무왕~'에서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이 묻힌 곳이 문무왕릉입니다.

해룡이 되어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고 한 일화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해룡인 문무왕과 천신인 김유신이 마음을 합친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불면 천하가 태평할 것이라는 얘기에 따라 만든 것이 '만파식적'이라고 합니다. (사적 159호 이견대)

 

 감은사 터와 삼층석탑 |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

또한, 근처에는 왜구의 침략을 막고자 세운 감은사 터(국보 112호)가 있습니다.

용이 된 문무왕이 드나들게끔 절터를 조성해 독특한 풍광을 자랑합니다.

동서로 서 있는 감은사 터 삼층석탑은 우리나라 석탑의 전형을 보여주는 잘생긴 탑입니다.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권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탑이기도 합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권 서문

tvN의 (이하 알쓸신잡) 제6회, 공주 & 부여 & 세종 편에서 정재승 박사가 유홍준 교수(전 문화재청장)의 '휴휴당'을 방문하는 장면에서 두 분 사이의 인연을 소개했더랍니다. 우리나라 인문서 최초

bigway.tistory.com

 

 

 

감은사 터와 3층 석탑

 

 화산 활동의 흔적 | 읍천 주상절리

문무대왕릉에서 멀지 않은 읍천항에는 화산활동의 흔적인 주상절리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마그마가 흘러나와 급격히 식을 때 부피가 수축하면서 틈이 생기는데, 오랜 시간 풍화 작용으로 인해 4~6각형 기둥 모양으로 만들어집니다.

이를 주상절리라 하며 제주도에나 있는 줄 알았는데 경주에도 있었군요.

 

경주 주상절리

 

경치는 끝내주지만 전망대 주변으로 동시다발적으로 개발이 되고 있어 교통 체증과 주차난이 심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불안감을 감출 수는 없습니다. 

 

근처에 월성원전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죠.

  

2016년 9월 전국을 공포에 떨게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은, 경주가 위치한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었기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읍천 주상절리나 경주와 포항 지진 등을 보면 양산단층 근처로는 안전한 지역이라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양산단층 근처에 원전과 중화학 공업단지가 집중되어 있다는 불편한 진실..

 

경주 단층

 

 

무엇보다 양산단층이 '비활성단층'이라는 전제하에 원전이든 중화학공업단지든 세워졌기 때문에 후속 조치가 절실해 보입니다.

 

 

판도라, 재난이 현실이 될 경우 감당할 수 있겠는가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원전의 멜트 다운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과 같은 대재앙이 우리나라에서도 현실이 된다면? 경주-포항에서 반복되는 지진과 그 곳에서 멀지 않은 원자력 발전소

bigway.tistory.com

 

 

 세계문화유산 불국사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불국사,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한껏 화려해진 모습을 확인하고 왔습니다.

사실, 불국사 입구 겹벚꽃을 보고 싶었지만 날짜 맞추기가 쉽지 않네요. (불국사 홈페이지)

 

 

불국사 겹벚꽃

 

불국사 다보탑과 석가탑

 

1966년 도굴꾼들이 석가탑을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문화재위원회는 복원을 위해 '석가탑 해체'를 결정했고,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금동사리함' 등 진귀한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전봇대와 로프를 이용해 탑을 해체하던 중 2층 옥개석이 떨어지며 내려놓은 3층 옥개석을 덮쳤고, 서둘러서 졸속으로 복원했다고 하네요.

이후 2012년 제대로 보수공사를 해서 현재는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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