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맛집, 생대구 & 가오리찜 & 아바이 순대 & 킹크랩

수평선 끝까지 짙푸른 동해 바다를 즐기고 왔습니다.

동해안으로 목표를 정하면 서울~춘천고속도로가 주말마다 아침 일찍부터 막히기 때문에, 몇 시에 출발하느냐가 중요하죠.

이번에는 7시에 출발하고 속초에 도착해서 아점을 먹는 것으로 목표를 정했습니다.

여행 첫번째 스케줄로 식당을 잡은 것은 처음이 아닐까 싶네요.

 

<수요미식회>나 <맛있는 녀석들>과 같은 맛집 탐방 프로그램이나 각종 정보 프로그램에 지역별 맛집이 많이 소개되기 때문에 오히려 방송에 소개되지 않은 집을 찾는 것이 더 쉬울 정도인 세상입니다.

(속보이는) 미디어나 블로거가 추천하는 맛집은 참고만 할 뿐, 현지인과 단골 고객을 통해 확실히 검증된 집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죠.

 

 속초 맛집 탐방(1) | 속초생대구 & 이모네 식당

 

기간 : 2018년 3월 31일(토)

장소 : 속초 영랑동 해안가

 

먼저 <수요미식회>가 추천하고 수 많은 네티즌이 검증한 '속초생대구'집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휴게소도 들리지 않고 내달렸더니 오전 9시30분에 도착! 가볍게 바다 전망을 살펴보며 이동합니다.

그런데, 문도 잠겨 있고 주차장도 텅 비어있네요?

이런, 가게가 텅 비어있는 이유는 '대구 금어기'라서 그렇답니다.

 

속초 생 대구

 

'겨울 진미' 대구 어종을 보호하기 위해 금어기(포획금지기간) 제도가 시행중입니다.

대구는 2015년 7820t에서 2016년 4994t, 2017년 11월까지 4511t의 어획량을 기록하며 자원 관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지역마다 금어기가 달라서 논란의 여지가 있네요. 아무튼 강원도는 3월까지로 단 하루차이로 허탕을 쳤습니다.

많이 아쉽지만 다음 속초 여행에서 맛보기로 했습니다.

 

주소 : 강원 속초시 영랑해안3길 14

영업 시각 : 평일 10시~15시 | 17시~20시, 주말 08:30~15시 | 17시~20시

주요 메뉴 : 생대구탕, 생대구전

 

그러나, 다행인 것은 바로 옆 골목에 또 하나의 맛집 <이모네 식당>이 위치해 있다는 것입니다.

아침부터 생선찜 손님이 많겠는가 싶었는데, 웨이팅 줄이 길게 서있습니다.

무조건 예약하세요.

착석하면 바로 식사하실 수 있습니다.

 

이모네식당

 

가오리찜은 살이 통통한 가오리가 푸짐하게 나옵니다.

생선찜이 낯선 1,2호기 때문에 저희는 모듬찜을 시켰습니다. 

모듬찜에도 가오리가 나오거든요.

양념이 다소 맵고 짜기 때문에 오히려 가오리찜이 아이들 먹기에 좋습니다.

양념을 최대한 걷어내고 살코기만 발라내면 되거든요.

감자와 무도 간이 잘 배어 꿀맛입니다.

자극적인 맛을 추구하는 것인지 유명세에 따라 맛이 변한 것인지, 매운 맛과 짠 맛을 강-중-약 단계로 나눠주면 더 좋겠네요. 

 

주소 : 강원 속초시 영랑해안6길 16

영업 시각 : 매일 10시~15:30 | 17시~19:30 (중간 휴식)

주요 메뉴 : 가오리찜, 생선모듬찜

 

위치는 위 '속초생대구'집 약도를 참고하세요.

 

 속초 맛집 탐방(2) | 관광수산시장(중앙시장)

 

기간 : 2018년 3월 31일(토)

장소 : 속초 관광수산시장

 

다른 재래시장처럼 쇠퇴해가던 속초 중앙시장은 2006년부터 시장활성화사업을 진행하며 이름도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바꾸고 시설도 현대화했습니다.

닭강정과 회센터, 각종 맛집들이 유명세를 얻으며 동해안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발전했죠.

 

시장 로고

(홈페이지 클릭)

 

배치도

대형주차장 시설 개량공사를 진행중이니 완료된다면 좀더 주차하기 쉬워지겠죠?

너무 유명해져서 주말이면 주변 교통이 마비될 지경입니다.

 

유명한 닭강정은 따로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속초 방문때마다 빼먹지 않고 꼭 들리는 음식점을 추천해드립니다.

수제 오징어순대 '현대 아바이 순대'입니다.

 

현대 아바이순대 로고

(홈페이지 클릭)

 

상가 1층에 있었는데 임대료가 비싸져서인지 앞골목으로 나오셨네요.

주차장에서 길을 건너 순대골목과 닭전골목 중간에 위치합니다.

 

현대 아바이순대

주인장이 직접 오징어를 손질하고 속재료를 배합해서 속을 채웁니다.

공장에서 생산된 기성품이 아니란 얘기죠.

찐 오징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고 손님을 기다립니다.

주문과 동시에 계란물을 고루 묻혀서 노릇하게 익혀주시요.

달콤 쌉싸름한 소스에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2호기가 애기때부터 업고 다녀 '애기 엄마네'로 아는척 해주십니다.

 

택배로도 주문이 되니 꼭 한번 드셔보세요.

 

이번엔 닭전골목을 뚫고 젓갈어시장 골목으로 이동합니다.

오징어순대는 숙소에 머물며 먹을 간식 & 아침식사로 쟁여놓고, 메인 메뉴는 킹크랩으로 정했습니다!

겨울이 지나 대게나 홍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대신 다리가 한두개 부러진 녀석들은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으니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총각네 대게

그렇게 자주 속초에 왔어도 대게 한번 못먹어 봤는데, 드디어 킹크랩에 도전해 봅니다.

 

대게 요리

게딱지에 밥도 볶아먹고, 라면을 추가하면 홍게라면을 맛있게 끓여주십니다.

(라면은 게를 먹어야 주문이 됩니다)

 

주차장 진입로만 확장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는데 개선 공사가 끝나보면 알 수 있겠죠?

여름이 오면 다시 동해로 떠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