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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영화] 세 얼간이, 어떻게 살 것인가

by 유리불도저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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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인생영화로 손꼽고 있는 <세 얼간이>(원제 3 idiots) 입니다.

 

아미르 칸(란초), 마드하반(파르한), 셔먼 조쉬(라주), 카리나 카푸르(피아) 주연의 인도영화로 2009년 제작,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에 개봉해 약 4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포스터

 

■ 줄거리

인도를 떠나는 비행기에 탑승한 '파르한'은 대학 동창 '차투르'에게 '란초'를 찾았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는다.

심장 발작을 연기한 파르한은 절친 라주와 함께 연락이 끊어진 란초를 찾기 위해 차투르와 동행한다.

10년 뒤 누가 더 성공했는지 두고 보자며 내기를 걸었던 차투르가 '세 얼간이'를 불러모은 것.

 

이들은 천재들만 진학한다는 인도 최고의 공대 IEC 출신으로, 그중 란초는 특히 천재성과 엉뚱하고 틀을 깨는 사고방식으로 숱한 일화를 남겼다.

란초는 준수한 외모, 천재, 부잣집 아들이라는 엄친아 스펙을 자랑하지만 사회적 관습과 경쟁 위주의 교육 시스템을 부정하며, 자신이 진정 좋아하고 사랑하는 공학을 그저 출세를 위해 경쟁하며 공부하는 동창들을 안쓰러워한다.

 

입학 첫 날, 선배들의 불합리한 신고식 관행에 '전기 상식'과 주변 도구를 응용해 응징을 하고, 만삭인 피아의 언니가 갑자기 양수가 터지자 자신이 만든 인버터로 자가 발전을 하고 진공 청소기로 출산 도구를 만드는 등 천재적인 재능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력을 보여준다. 

 

한편, 공부 밖에 모르는 학생들과 부모의 과도한 기대, '바이러스'라 불리는 비루 총장과 학교의 압박으로 인해 자살하는(+시도하는) 친구들이 속출하자 '알 이즈 웰'이라는 구호처럼 자신과 가족이 행복해지는,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권유한다.

그리고 운명처럼, '바이러스' 총장의 딸인 피아와 사랑에 빠진다.

 

졸업 못할 위기에 처한 라주를 위해 시험지를 훔치려던 란초는 '바이러스'에 들켜 퇴학 당할 위기에 처하나, 마침 폭풍우로 인해 병원에 가지 못한 피아의 언니가 무사히 출산하도록 돕고 마지막 시험까지 치를 수 있게 허락을 받는다.

수석으로 졸업한 란초는 어수선한 졸업식을 뒤로하고 홀연히 자취를 감추는데..

 

 

■ 주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면 자신과 가족이 행복해지고, 부와 명성은 저절로 따라오게 마련이라는 다소 진부하고 식상할 수 있는 주장을 란초와 친구들을 통해 웃음과 감동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너의 재능을 따라가란 말이야.
마이클 잭슨 아버지가 아들보고 복서가 되라고 했다면,
무하마드 알리 아버지가 아들보고 가수가 되라고 했다면 어땠을까?
재앙이지

 

넌 틀린 길을 걷고 있어.
성공은 네가 따라가는 게 아니야.
좋은 공학자가 되면 성공이 너를 따라오는 거지.
란초가 제 지갑에다가 이 사진을 꽂아줬어요.
자살 충동이 들면 이 사진을 보라고요.
네 시신을 보는 부모님의 표정을 상상해 보라고 했어요.
아버지, 저는 아버지를 설득하려는 거지, 자살한다고 협박하는 게 아니에요.
돈은 덜 벌겠죠.
집도 더 작고 차도 더 작겠죠.
하지만 저는 행복할 거예요.

 

두 다리를 잃고 나서야 제대로 서는 법을 배웠습니다

 

 

또한, 무너진 교육 철학과 시스템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아끼지 않습니다.

란초는 바이러스에게 우리는 공학이 아니라 학점 잘 받는 법, 취업 잘 하는 법만 배우고 있다며 교육에 대한 철학이 다름을 설파합니다.

바이러스가 강의할 기회를 주자 란초는 30초 만에 용어를 찾아보라고 과제를 내고, 누구든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설렘없이 레이스만 펼쳤다면서 명언을 남깁니다.

 

서커스의 사자도 채찍의 두려움으로 의자에 앉는 법을 배우지만,
그런 사자는 잘 훈련되었다고 하지 잘 교육되었다고 하지 않습니다.

 

■ 출연진

아미르 칸(란초 역)

란초

 

샤룩 칸, 살만 칸과 함께 발리우드(영화 강국 인도의 영화생태계 별명)의 영향력 있는 3대 칸으로 손꼽히는 배우로 타임지에서 세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도 선정했습니다.

이때 선정된 분야는 '예술'이 아니라 '선구자' 부문으로, 평소 장애아동의 학습권이나 소외 계층의 문제를 다룬 영화를 직접 제작하고 출연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그가 2012년에 시작한 TV 저널리즘 토크쇼는 성적학대, 보복 강간, 계급차별 등 누구도 감히 쉽게 꺼내지 못한 인도 사회의 어두운 면을 파헤치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아미르 칸 프로덕션'을 세우고 자신이 고른 시나리오로 직접 영화를 제작하기도 하는데, 2001년 작품 <라가안>은 대영제국 식민지 시절인 1893년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으로 아카데미 영화제 최우수 외국어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습니다.

<피케이:별에서 온 얼간이>(2014년), <당갈>(2016년) 등도 수작으로 손꼽힙니다.

 

카리나 카푸르(피아 역)

피아

발리우드에서 가장 인기 있고 가장 많은 출연료를 받는 여배우 중 하나, 청순과 섹시를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연기력을 자랑합니다.

 

학장의 둘째 딸이자 의사로 부자인 수하스와 약혼한 사이입니다.

란초와의 만남을 계기로 계산적인 수하스의 본심을 알게 되고 란초와 사랑에 빠집니다.

작가가 꿈인 오빠가 있었으나, 아버지 비루 학장의 일방적인 진로 결정을 따르지 않고 기차에 투신했습니다.

오빠의 유서를 갖고 있던 피아가 비밀을 밝히면서, 학장은 첫째 딸의 출산을 도운 란초에게 마지막 시험의 기회를 주고 태어난 외손주에게는 발길질이 힘차다며 '축구 선수'가 될 것이라면서 눈물을 흘립니다. 

* 영화중 인도가 자살률 1위로 소개됩니다.

 

마드하반(파르한 역)

영화의 화자로 사진작가가 되고 싶어하며 재능도 있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보다 부모와 학교가 시키는대로 따라온 학생의 전형적인 캐릭터입니다.

란초의 도움으로 유명 사진가 이스트반의 조수가 되어 야생돌물 사진작가가 됩니다.

 

샤르만 조쉬(라주 역)

신실한 힌두교도로 노력보다는 신이나 부적 등을 맹신합니다.

투병중인 아버지와 시집 못간 누나,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성적에 큰 부담을 갖고 있습니다.  

세 얼간이는 '바이러스' 총장 집에 노상방뇨를 하다 들켜서 정학 위기에 처하고, 란초에게 뒤집어 씌우면 봐주겠다고 하자 심리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투신합니다.

의식불명에 빠진 라주를 위한 친구들의 노력은 감동적이며, 란초와 피아의 사이를 가깝게 만듭니다.

 

부적처럼 지니던 반지를 모두 버리고 정신적으로 성장한 모습으로 면접에 임한 라주는, 영업을 위해 지나치게 솔직한 성격을 고치면 뽑아주겠다는 임원들에게 차라리 이 자리를 포기하겠다는 단호함을 보여 결국 취업에 성공합니다.

 

오미 베이디아(차투르 역)

주입식 암기로 학장을 비롯한 교수들에게 아낌을 받는 제자입니다.

뛰어난 학점을 바탕으로 출세하지만 삶의 의미는 곧 성공과 돈, 지위, 명예라는 틀에 박힌 찌질이 속물 엘리트입니다.

스승의 날 행사에서 학생 대표로 연설하게 되자 총장에게 잘 보이려 힌두어로 된 연설문(본인은 타밀어 사용)을 외웁니다.

하지만, 란초와 파르한이 숨막히는 교육 시스템과 속물적인 세계관을 조롱하기 위해 연설문을 바꿔놓아 큰 곤혹(관객에게는 카타르시스와 폭소)을 겪게됩니다.

자신의 잘나가는 모습을 앙숙인 란초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의 위치를 추적, 한편으로는 세계적 과학자 푼수크 왕두와 계약을 맺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중입니다.

 

보만 이라니(비루 역)

ICE의 총장, 32년간 재직하며 랭킹 1위의 대학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인생은 레이스와 같다며 학생들을 냉혹한 경쟁의 장으로 내몰았습니다.

란초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악역이나, 언젠가 훌륭한 제자에게 물려주라며 스승에게서 받은 우주 펜을 마침내 란초에게 건네줍니다.

첫째 딸 모나가 출산하자 외손자의 힘찬 발차기를 보고 '축구 선수가 되려나', '네가 하고 싶은 하라'며 끝내 달라진 모습을 보입니다.

 

알리 파잘(조이 역)

개봉시에는 누락, 이후 감독판에서 분량 회복되었습니다.

과제로 만들던 드론(쿼드콥터)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제출일을 넘겨 그 해 졸업이 불가능해지게 됩니다.

란초는 아무도 몰래 드론을 완성해 조이를 놀래키려하지만, 조이의 기숙사 방 높이까지 접근한 드론 카메라에 잡힌 조이의 모습은..

충격을 받은 란초와 비루 교수의 본격적인 충돌이 시작되는 계기입니다.

 

푼수크 왕두

세계적인 과학자로 400개의 특허 보유, 일본 스카웃 대상 1순위의 천재입니다.

푼수크를 찾던 차투르의 비서가 찍은 사진에 우연히 란초가 등장하자 차투르는 푼수크 왕두를 만날겸, 란초 일행에게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무너진 공교육, 사교육 끝판왕 한국의 아이들에게 또 그 부모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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