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아이와 함께 피서를 떠난 분들, 박물관이나 미술관, 체험현장 등에 열심히 참여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땀 뻘뻘 흘리는 모습이 참 애틋하고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에게 이런 것은 꼭 해줘야겠다 싶어 챙긴 것들(여행, 체험학습, 선물, 장난감, 책 등)이 아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을까요?
사실 우리 어른들도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려보면 부모님과 함께 떠난 여행지는 기억에 남지 않고, 오히려 그곳에서 아빠가 목말을 태워주신 장면만 생각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아빠가 가리키는 풍경보다는 아빠의 손끝, 목소리가 기억에 남는 경험말이죠. (그러고보니 연애도 비슷한거 같네요)
오늘 소개해드릴 동화책은 아빠가 우주를 처음 보여준 날, 아빠와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을 아이가 영원이 기억하겠다고 약속하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지은이 : 울프 스타르크
그린이 : 에바 에릭슨
출판사 : 크레용하우스
출간일 : 2002년 3월, 2015년 11월, 2018년 2월
줄거리

어느 날, 아빠가 나에게 우주를 보여주겠다고 했어요.
나는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양말을 두 개나 신었어요.
아빠는 길을 잃지 않도록 내 손을 꼭 잡아 주었어요.
아빠가 말할 때마다 입에서 하얀 연기가 몽개몽개 피어올랐어요.
아빠는 이 연기가 입김이란 거라고 말해 주었어요.
길모퉁이를 돌아 슈퍼마켓을 지나고 조용한 공원과 철물점, 생선 가게를 지나서 갔어요.
어느덧 밤이 깊어 왔지요.
난 조금 힘들었지만 참았어요.
아빠는 나는 들판에 도착했어요.
나는 아빠 말대로 하늘을 올려다보았어요.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지요.
우주를 보고 있으면 아빠는 자신이 너무 작게 느껴진다고 말해주었어요.
아빠는 멀리 있는 별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나를 안아 주었어요.
그리고 별들의 이름을 알려 주었지요.
나는 눈을 크게 떠도 수많은 별들이 그냥 작은 먼지처럼 보일 뿐이었지요.
집으로 졸아오면서 아빠가 내 손을 꼭 쥐며 말했어요.
“아빠는 네가 오랫동안 기억할 만한 아름다운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단다.”
“난 오늘 아빠가 보여준 우주를 영원히 기억할 거예요.”
아빠들은 직장에서도, 육아에서도 슈퍼맨급 활약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강조될수록 더욱 짧은 시간내에 회사 업무를 처리하고, 퇴근후 집에서도 직장에서 만큼의 집안일과 육아 업무를 부담하게 되겠죠. ㅠ.ㅠ
육아의 많은 부분이 아빠들에게 낯설지만, 그래도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아빠들이 해낼 수 있는 영역이 있으니 바로 동화책 읽어주기와 함께 놀아주기(장난감과 함께)입니다.
장난감으로 함께 놀아주기는 본인이 어렸을 때 친구들과 놀던대로 놀아주면 되구요.
동화책은 어렸을 때 재미있게 보던 TV 만화의 주인공처럼 목소리를 살짝 바꿔가며 대본 읽듯이 읽어주면 참 좋아합니다.
이번 주말은 아이에게 재미있는 동화책을 읽어주시거나, 기억에 오래남도록 우주를 보여주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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