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과 책이 주는 감동은 그 결이 다릅니다.
2022년 3월 공개된 '애플 TV'의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원작 소설입니다.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판본에 따라 번역이 조금 다르죠)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김민하(젊은 선자), 윤여정(늙은 선자), 이민호(한수), 노상현(이삭), 이라이 소지(모자수), 진하(솔로몬) 등 배우들이 열연하셨지만, 그래도 영상보다는 책으로 먼저 접하시길 권해드려요.
자간, 행간의 여백을 상상하며 장면과 인물간의 갈등을 독특하게 해석하는 것은 독자들의 특권이니까요.
■ 등장인물
선자
1910년대 조선의 작은 섬 영도에서 하숙집 딸로 태어났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은 선자는 조용하지만 솔직하고 단단한 소녀로 자란다.
어머니를 도와 하숙집을 운영해나가던 열일곱 살 봄, 운명에 이끌려 일본으로 향한다.
한수
열두 살 때 아버지를 따라 제주에서 오사카로 건너간 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한 남자.
세상 물정에 밝고 사리 판단이 빠르다. 생선 중개상으로 부산과 일본을 오가다 선자를 만나 첫눈에 끌린다.
이삭
평양의 유복한 기독교 집안 출신의 목사.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해 평생 병치레를 했다.
형 요셉이 살고 있는 오사카로 가는 도중 선자네 하숙집에 잠시 묵으려다가 결핵으로 쓰러져 발이 묶인다.
양진
선자의 어머니. 영도의 가난한 집 막내딸로 태어나 훈이와 중매결혼한 후 평생 쉼 없이 일했다.
네 번의 출산 끝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딸 선자와 함께 하숙집을 운영한다.
훈이
선자의 아버지. 입술과 발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음에도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남자로 주변에서 존경을 얻는다.
영도에서 작은 하숙집을 운영하며 외동딸 선자를 소중히 길렀다.
요셉
이삭의 형. 오사카에 있는 공장에서 일하며 평양에 있는 양가 부모님을 부양한다.
경희
요셉의 아내. 요셉과 이삭 형제와 같은 평양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가깝게 자랐다.
노아
선자의 첫째 아들. 1930년대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모자수
선자의 둘째 아들. 모자수는 ‘모세’의 일본식 이름이다. 파친코를 운영하는 사장이 된다.
솔로몬
모자수의 외아들이자 선자의 손자. 1960년대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 줄거리
일제강점기 조선, 부산 끄트머리에 자리한 작고 아름다운 섬 영도.
빼앗긴 나라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고된 삶이지만 양진과 훈이는 하숙집을 운영하며 하나뿐인 딸 선자를 애지중지 기른다.
훈이가 결핵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후에도 양진과 선자는 함께 하숙집을 꿋꿋이 꾸려나간다.
열여섯이 된 선자는 제주 출신의 조선인으로 일본에서 일하는 생선 중개상 고한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가 오사카에 아내와 딸들을 둔 유부남임을 알았을 때는 이미 그의 아이를 가진 후였다.
오사카로 가는 여행 도중 선자네 하숙집에 머물던 개신교 목사 백이삭은 선자를 자신의 운명이라고 여겨 청혼을 하고, 선자는 이삭을 따라 오사카로 향한다.
그러나 그곳에는 열일곱의 선자가 상상한 것과는 전혀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은 양진에서 선자, 모자수, 솔로몬까지 4대로 이어지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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