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맛집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세부 숙소

유리불도저 2023. 1. 12. 03:03

'한 여름에 크리스마스를 세부에서 보내다' 두번째 포스팅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인천공항을 떠난 비행기가 세부를 향해 날아갑니다.

비행시간이 짧은 편은 아닌데(4시간 30여분) 필리핀에어라인(PAL)의 좌석에는 개인미디어가 없다보니 이미 지쳐버린 아이들이 여기 저기서 보채는 소리가 들립니다.

 

구름 위에서

<인천 상공을 벗어나자마자 펼쳐진 파란 하늘>

 

필리핀 입국시 면세한도는 할인전 가격으로 $200입니다.

출국전 면세품 쇼핑시 $200에 맞추거나, 살짝 넘어간 경우 영수증을 잘 분할하셔야 합니다.

선글라스나 가방 등 실제 착용 가능한 물품은 필리핀 입국 심사전에 이미 인천공항~비행기에서 포장재 버리고 준비하셔야 합니다. 세부 공항 입국 심사대와 세관 체크하는 곳이 아주 가까워서 재포장하고 있으면 바로 불러세웁니다.

심지어 초과 금액에 대해 관세를 추징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금액에 대해 과세하기 때문에, 적당한 금액에 타협하는 tip을 추천합니다.

악명이 높은데 필리핀 정부는 대책이 없는 것인지, 유용한 조세정책인지 모르겠습니다.

 

공항은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입니다. 1, 2호기도 흥분상태.

 

필리핀의 크리스마스 트리

<세부 막탄의 특산품 수제 기타>

 

세부 막탄섬에는 알레그레 기타 공장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제 기타 생산자가 밀집해 있습니다.

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다양한 기타와 우쿠렐레가 있으니 검색 추천드립니다.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이미 저녁이 되어 도로가 혼잡합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토요일 저녁이라 평소보다 길이 더 막힌다고 하네요.

 

숙소는 일명 대명리조트 세부점이라 불리는 '제이파크'입니다. 투숙객의 80~90% 이상이 한국인이라고 합니다.

 

제이파크 리조트

 

제이파크 리조트(구 임페리얼 팰리스 리조트)는 축구 선수 차두리의 전 장인(이혼했죠;;;)이 소유했다가 필리핀인이 인수해 리모델링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자쿠지 빌라와 다양한 종류의 숙소와 레스토랑, 수영장, 세부 최대의 워터파크를 자랑합니다.   

 

첫날 숙소가 무려 자쿠지 빌라였는데 하루가 이렇게 허무하게 다 지나가 버리다니, 아 원망스런 인천공항의 해무여!

 

제이파크 풀빌라

 

이렇게 예쁜 숙소인데, 주변을 둘러보거나 짐을 풀 시간도 아깝습니다.

바로 자쿠지(물에서 기포가 생기게 만든 욕조. 브랜드 명칭인데 대명사로 쓰입니다. 스카치 테이프처럼..)에 물 받아 놓고 아이들을 풀어줍니다. 

 

첫날 저녁에 이어 아침까지 룸서비스를 시켰습니다. (음식 퀄리티도 나쁘지 않은데 가격이 생각보다 착합니다. 조식 포함한 숙박인 경우 부페 대신 룸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자쿠지와 룸서비스

 

 

한식, 양식, 현지식 스타일을 고르면 알아서 배달해 줍니다.

 

아침을 배부르게 먹고 자쿠지 빌라에서 체크아웃하고, 크리스마스 이브 일요일이기에 막탄 한인교회를 다녀왔습니다.

리조트 로비와 자쿠지 빌라 사이 이동은 카트를 이용합니다. 리조트 전체를 둘러볼 수 있어 좋네요.

 

제이파크 앞 한인 타운에 외출할 때도 로비에서 카트를 부르면 리조트 입구까지 태워줍니다.

 

카트와 한인교회

 

한국분들 대부분이 운전 기사와 베이비 시터를 두고 있습니다. 필리핀 인건비가 저렴해서 가능한 일이겠죠.

리조트에도 아이들을 맡기고 휴식을 취하거나 마사지 받는 분들이 많아 베이비 시터들(남녀)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워터파크에서 아이들과 놀아주는데 특화된 분들이 많습니다.

 

막탄 수트 오션

 

2박부터는 막탄 수트 오션으로 옮겼습니다. (제이파크가 오버 부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방 배정이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바다 전망의 거실과 객실이 분리되어 있으며 넓은 욕실과 주방, 2개의 화장실로 넉넉한 공간입니다.

TV도 거실과 객실에 각각 설치되어 유용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디즈니 채널과 니켈로디언에서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줄기차게 틀어줍니다. 우리나라 채널들은 한 영화를 하루에 여러번 편성하지는 않는데, 얘들은 아침 점심 저녁으로 틀어주네요.

 

리조트 옆 선착장 쪽에서 밤새도록(주말인데다 크리스마스 이브여서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테크노 계열의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파티를 열었나 봅니다. 제이파크의 디너쇼도 유명한데 음악이 묻혀버렸습니다.

 

제이파크의 워터파크, 레스토랑과 한인타운 방문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