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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은 글

미움받을 용기, 정말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렸는가?

by 유리불도저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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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시장이 불황이라고는 하지만, 2014년 출간된 이래로 2015년~2017년 역대 최장기간 연속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르며 신드롬을 일으킨 희대의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 리뷰입니다.

 

작가 기시미 이치로는 3대 심리학 거장중 지그문트 프로이트, 칼 구스타프 융에 비해 알프레드 아들러의 철학이 그 의미에 비해 대중에게 덜 알려졌다고 판단해 아들러에 대한 책들을 펴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프로이트의 철학이 과거의 '트라우마'와 같은 원인에서 현실의 결과를 설명한다면, 아들러는 우리의 삶은 현재의 우리가 어떻게 과거에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달려 있기에 인생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목적론적 철학입니다.

작가는 플라톤이 제자들에게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전달한 <대화편> 형식을 따라 철학자와 그를 찾아 가르침을 구하는 청년의 대화 형식으로 풀어나갑니다. 

 

특히 우리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에 예민하게 반응하며(인정욕구), 권위주의적이고 수직적인 인간관계가 심하기 때문에(인간관계에서의 상처), 기존의 자기계발서가 주장하듯이 '문제의 원인은 개인이므로 더 성장해라' 내지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식의 덮어놓고 위로하는 분위기에 지친 이들이 열광적으로 호응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책 표지

 

그런데, 이렇게 개인 심리학이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 듯이 소비되는 것이 과연 올바른 방향일지는 의문스럽습니다.

 

권위적인 계층질서를 낳게 한 힘과 권력, 자본과 같은 사회 구조의 영향을 도외시한채, '개인의 계발'을 주장하는 자기계발서들이나 '개인의 내면 성찰에 따른 관점 변경'을 얘기하는 이 책이나 너무 순진해 보입니다.

사회라는 역동적인 생태계에서 벗어나 실험실과 같은 조건하에 '개인'이라는 변수만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시도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움받을 용기'라는 것도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에 우리보다 한층 더 심각해 보이는(살아보지 않아서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일본인에게 보다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아들러가 제시하는 방법은 유용한 측면이 있지만 한계 또한 명확합니다.

우선, 과거의 트라우마를 현재의 불행과 연결짓지 말고 '지금 여기'를 살라는 것, '과제를 분리'해 자신의 과제와 타인의 과제를 분리하라는 것은 너무도 손쉽게 '내 일이 아니야. It's not of my business'라며 현실에서 도피할 명분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인정욕구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제시하는 '공동체 감각'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타인의 인정에 의해 내 존재가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 유익한 존재라고 느낄 때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이죠.

 

그러나, 여전히 남는 아쉬움으로 자기계발이나 자기 위안의 방식으로 문제를 벗어나려는 것은 사회구조적인 갈등과 불합리함에 대한 체념과 방관을 조장하고 개인주의 성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갖게합니다.

 

 목차

 

▶ 첫 번째 밤 |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알려지지 않은 '제3의 거장'

인간이 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트라우마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분노를 지어낸다

과거에 지배받지 않는 삶

소크라테스, 그리고 아들러

당신은 '이대로' 좋습니까? 

나의 불행은 스스로 '선택'한 것

인간은 끊임없이 '변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나의 인생은 '지금, 여기'에서 결정된다

 

▶ 두 번째 밤 |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다

열등감은 주관적인 감정이다

변명으로서의 열등 콤플렉스

자랑하는 사람은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

인생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다

내 얼굴을 주의 깊게 보는 사람은 나뿐이다

권력투쟁에서 복수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패배가 아니다 

'인생의 과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붉은 실과 단단한 쇠사슬 

'인생의 거짓말'을 외면하지 말라

'소유의 심리학'에서 '사용의 심리학'으로

 

▶ 세 번째 밤 | 타인의 과제를 버리라

인정욕구를 부정한다 

'그 사람'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지 말라

'과제를 분리'하라

타인의 과제를 버리라 

인간관계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하는 방법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으라

인정욕구는 부자유를 강요한다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인간관계의 카드는 '내'가 쥐고 있다

 

▶ 네 번째 밤 | 세계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개인심리학과 전체론

인간관계의 목표는 '공동체 감각'을 향한 것

왜 '나' 이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가

나는 세계의 중심이 아니다

더 큰 공동체의 소리를 들으라

칭찬도 하지 말고, 야단도 치지 말라 

'용기 부여'를 하는 과정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려면

여기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다

인간은 '나'를 구분할 수 없다

 

▶ 다섯 번째 밤 |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간다

과도한 자의식이 브레이크를 건다

자기긍정이 아닌 자기수용을 하라

신용과 신뢰는 어떻게 다른가

일의 본질은 타인에게 공헌하는 것

젊은 사람은 어른보다 앞서나간다

일이 전부라는 인생의 거짓말

인간은 지금, 이 순간부터 행복해질 수 있다

'특별한 존재'가 되고픈 사람 앞에 놓인 두 갈래 길

평범해질 용기

인생이란 찰나의 연속이다

춤을 추듯 살아라

'지금, 여기'에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라

인생 최대의 거짓말

무의미한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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