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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까지 30일, 인도 빈민촌에서 찾은 진짜 행복

by 유리불도저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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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을 맞이해 가족이 함께 볼 영화를 검색하다가 선택한, 탁월하게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한국 개봉은 2016년 6월 9일, 러닝타임은 91분입니다.

 

인도 영화 특유의 오버스러움에 대해선 호불호가 있겠지만, 사람과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담백하면서 친절한 내러티브(서사)에는 동의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인도판 <포레스트 검프>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은 <내 이름은 칸>의 제작사인, 믿고 보는 Fox Star Studio 작품입니다.

인도의 빈민가를 무대로, 계란을 살 돈이 없어 나무 위 까마귀 알을 서리해 먹는 '까마귀 알 형제'가 우연히 동네에 새로 생긴 피자가게에서 본 '피자'에 한 눈에 반하고, 이를 먹기 위해 30일간 돈을 모으며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입니다.

 

<스포주의-줄거리>

아버지는 무슨 일인지 구치소에 있어 변호사 비용(+뇌물)이 많이 필요하고, 형제에게 무한한 애정을 주시는 할머니, 아들들을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일을 나가 가족을 부양하는 잔소리쟁이 엄마, 학교가는 대신 철길에 떨어진 석탄 부스러기를 주으러 다니는 형제.

 

동네 꼬마들이 모여 크리켓을 하는, 까마귀 둥지가 있는 커다란 나무가 인상적인 빈민가의 공터에 어느날 사업가가 빌딩을 세우고 피자가게를 열면서 형제를 한 눈에 사로잡는 '피자'가 등장합니다.

 

 할머니가 전단지를 보고 비슷하게 만들어준 피자 대신, 진짜 피자 맛을 보기 위해서 300루피의 돈이 필요한 형제! 석탄 부스러기 훔치기(알고 훔친건 아니에요;;), 도로 한가운데서 전단지 돌리기, 술 취한 아저씨 집에 데려다주기 등 각종 아르바이트로 10~20루피씩 돈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돈만 있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세상은 사람들을 '외모'로 판단하기 때문이죠. 낡은 옷에 맨발, 남루한 차림새의 형제는 피자가게에서 문전박대 당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새 셔츠를 구해서 다시 가게를 찾아가지만 매니저에게 한대 맞고 쫓겨납니다.

 

따귀 맞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둘러 싸고, 사태를 막으려는 가게측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지역 의원, 한 몫 단단히 챙기려는 건달들, 선정적인 이슈에 달라 붙는 황색 언론들..

 

피자를 맛보기 위한 형제의 30일간의 기나긴 여정은 나름 훈훈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더 이상의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한 피자 가게 사장의 초대(평생 이용권 ㄷㄷㄷ)로 드디어 맛보게 된 피자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전단지 사진만으로 흉내내 만들어 주신 그 피자보다 맛이 없다는;;  

 

<놀라운점>

형제 역을 맡은 두 주인공은 실제 빈민가에서 캐스팅되어 영화에 데뷔했습니다. 이 작품으로 인도 최고의 영화제에서 최고 아역연기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엄마역을 맡은 배우 미모가 뛰어납니다. 빈민가 엄마라고 하기엔 어색하네요;;;

 

<불편한 현실>

영화는 빈부 격차가 심한 인도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피자 한판 먹을 수 있는 300루피(1루피 17.4원)를 벌기 위해 하루종일 주워온 석탄 부스러기 1kg이 고작 10루피입니다. 뭐 우리나라도 폐지 줍는 노인분들 사정을 보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동남아 일대에서 현대판 노예 노동으로 칵테일 새우가 생산된다는 AP통신의 탐사보도가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엇고, 초콜릿이나 커피, 바나나, 차, 목화 등에 대해 공정한 대가를 지불하자는 공정무역 운동이 일부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저 임금 인상이나 제3세계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결국 소비자의 생필품-식품-서비스 용역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이슈입니다.

 

한편으로는 <냉정한 이타주의자(윌리엄 맥어스킬, 출판사 부키)>에선 공정무역 인증을 받는 대상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나라이며, 소비자가 추가로 지불한 금액 상당수는 중개인에게 돌아가고, 생산자에게 돌아가더라도 임금으로 바뀐다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단체에 기부하는 개인의 손길이 확대되고 있는데, 기부금의 상당액을 인건비, 운영비 등으로 사용해 '기부금법'을 위반하거나, 횡령하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래도 세상은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믿으며 희망을 가져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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