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꿈을 쫓는 민폐 여주인공의 설탕 범벅 환상
장르 : 드라마, 뮤지컬
개봉 : 2016년 12월 7일 (2017년 12월 8일 재개봉)
등급 : 12세 관람가
감독 : 데이미언 셔젤
주연 : 라이언 고슬링(세바스찬), 엠마 스톤(미아)
장점
LA의 고속도로에서 펼쳐지는 오프닝 시퀀스는 감히 역대급이라 할 만합니다. 심지어 단 한번의 촬영만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이 장면을 위해 3개월 간의 사전 연습과 무한 반복되는 리허설을 거쳐 38도에 달하는 무더운 날씨에도 배우들과 제작진의 열정이 기적같은 오프닝을 남겼다고 하겠습니다.
남녀 주인공이 탭댄스를 추는 낭만적인 장면이나 플라네타리움에서 왈츠를 추는 장면, 재즈 연주 등 음악과 춤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집니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각종 커뮤니티를 휩쓴 스틸컷입니다. 미아는 이니 블루(문재인 후보의 상징색)의 드레스를 펄럭이며 정원을 당당하게 걷고 있습니다. 미아의 친구들이 입은 드레스의 색은 다른 후보들 정당의 상징색입니다. 연두색 드레스는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 노란색 드레스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 빨간색 드레스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입니다.
단점
여주인공의 시종일관 암을 유발하는 행태가 너무나 불편했습니다.
1. 남자친구가 있지만 영화 보러 가자는(리서치 목적으로..) 데이트 제안에 덥석 OK를 합니다. 첫번째 남자친구 가족들과의 식사 도중 줄행랑을 치죠
2. 세바스찬 앞에서 엄마와 통화하며 남자 자존심을 짓뭉개버리는 발언을 너무 쉽게 합니다.
3. 생활인으로서 세바스찬이 돈을 벌기 위해 재즈 밴드로 대박을 터트리자 꿈은 어디 내팽개쳤냐며 닥달합니다.
4. 본인의 꿈을 펼치기 위해 벌여놓은 모노드라마가 철저히 실패하자 멘탈 붕괴된채 잠적합니다.
5. 세바스찬이 마지막까지 지지하고 격려하며 겨우 회복시켜 놓으니, 다행히 운때가 맞아 여배우로 성공합니다. 그랬더니 다른 남자와 결혼합니다.
엠마 스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도 했지만 이 영화로 오만정 다 떼내었습니다.
또 하나, '재능, 열정, 꿈'을 화려한 색채와 음악으로 포장해 헐리웃 본연의 임무인 '꿈의 공장'으로서 환상적인 이미지를 생산해냅니다만, 치열한 삶의 흔적이나 고민, 시련과 극복은 너무 가볍게 다뤄집니다. 대놓고 설탕 범벅인 사탕처럼 뒷맛이 개운치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