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마리 개구리 깃발 식당, 다빈치는 요리사였다!
<이미지출처 : 책 표지 직접 그리기>
제목 : 세 마리 개구리 깃발 식당
저자 : 레오나르도 다 빈치
역자 : 김현철
출간일 : 2011년 5월
출판사 : 책이 있는 마을
처음엔 '르네상스 맨'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쓴 소설 제목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미술, 과학기술, 건축, 천문, 지리, 해부, 식물,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한 다 빈치가 실제로 '요리'와 사랑에 푹 빠져 살았다는 것이고 그가 운영한 식당 이름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 책은 혁신적인 요리사이자 행복한 식도락가로서 다 빈치가 <코덱스 로마노프>라는 소책자에 남긴 요리에 대한 짧은 글들과 주변 인물들의 편지, 유럽의 여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소품들을 토대로 재구성한 책입니다.
줄거리
인류를 대표하는 천재 레오나르도는 어린 시절 과자 제조업자였던 의붓아버지 덕분에 단 것을 실컷 먹으면서 요리와 미식에 대한 취미와 열정을 키워왔습니다. 스승의 공방에서 배우고 일하면서 평소 꿈이었던 '요리사'가 되기 위해 '식당'에서 일을 하던중 우연한 기회로 주방장 자리를 꿰찹니다. 15세기 이탈리아 요리는 종달새 혓바닥 등 특이한 재료를 마구 뒤섞은 기름진 음식이 인기를 얻었지만, 레오나르도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담백한 요리를 선보였죠. 시대를 너무도 앞선 그의 요리는 외면을 받고 식당은 망합니다.
이때 등장하는 친구도 그 유명한 보티첼리입니다.
1482년, '교량, 성채, 석궁, 기타 비밀장치 제조에 견줄 사람이 없고, 회화와 조각에 있어서도 버금갈 사람이 없고,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빵을 구워낼 수 있다'는 자기 추천서를 들고 스포르차 공작을 만납니다. 한눈에 인물을 알아본 루도비코는 연회담당자로 레오나르도를 임명하지만, 기발한 그의 요리와 발명품으로 인해 애증의 관계를 지속하게 됩니다.
루도비코의 권유(잠시 유배를 떠난..)로 머물게 된 수도원에서 레오나르도는 식당 벽화를 그리게 됩니다. 수도원장이 요청한 '만찬'과 '요리'라는 주제는 그의 천재성을 만나 세기의 걸작 <최후의 만찬>으로 남게 됩니다.
이후 스포르차의 성이 프랑스의 젊은 왕 루이 12세에게 넘어가게 되자 레오나르도는 그의 화가로 일하게 됩니다. 루이 12세를 이은 앙리 왕은 레오나르도와 동일한 미식 취향을 갖고 있었고, 왕은 왕궁과 레오나르도의 집을 연결하는 땅굴을 파서 그의 요리를 즐기는 사이로까지 발전합니다.
에피소드
주방 환경, 조리기구, 요리법, 식이요법에 대한 다양한 발명과 개선 사례로, 주방에 인공비를 내리는 장치(오늘날 스프링클러)를 들 수 있습니다.
또한 <동방견문록>을 남긴 마르코 폴로가 유럽에 전달한 중국의 국수(어디에 쓰는지는 알리지 않음)를 식탁 장식용으로 사용하던 때, 레오나르도는 스파게티 요리를 발명했으며, 스파게티를 제대로 먹기 위해 3발 달린 포크도 발명했습니다.
냅킨도 레오나르도의 발명품이며, 접는 방법까지도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이 책에 친 밑줄
'하루를 즐겁게 보내면 단잠을 잘 수 있듯,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면 행복한 임종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평생 값어치 있는 일을 하나도 하지 못한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엉뚱하고 괴상한 음식을 만드는 괴짜로 찍힌 레오나르도의 마지막 일기랍니다. 프로이트가 말한대로 모두 잠들어 있는 어둠 속에서 너무 빨리 깨어났기 때문에 시대를 너무나도 앞섰던 외로운 천재가 남긴 말은 죽는 날까지 자신의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길 당부하는 것 아닐까요?
책 뒷 부분은 요리에 대한 메모 원본을 번역한 것으로 굳이 읽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분량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