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돼지 책, 맞벌이 아빠의 필독서
긴 겨울이 지나고 찾아온 봄, 주말 아침에 꼭 추천하고 싶은 동화책이 있습니다.
교육에 관심이 많은(아니 너무 지나친) 한국 부모들이 묻고 따지지도 않고 고르는 동화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입니다.
유아용 그림책의 고전이랄 수 있죠.

글|그림 : 앤서니 브라운
옮긴이 : 허은미
출판사 : 웅진주니어
출간일 : 2001년 10월
앤서니 브라운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의학전문화가(독특한 경력이죠), 연하장 디자이너로 경력을 탄탄히 다진 뒤 우연히 동료의 권유로 그림책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1983년 <고릴라>로 영국 도서관 협회에서 그 해 최고의 그림책 상을 수상했고, <동물원>으로 두번째 같은 상을 받았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보여주는 '윌리 시리즈'가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은 완벽한 구성과 간결한 글, 정밀하고 세련된 그림, 기발한 상상력을 담고 있어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세상의 권위와 편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자녀들이 어리다면 '윌리 시리즈'외에 <우리 아빠가 최고야>, <우리 엄마>, <고릴라>, <돼지책>은 소장하고 있는 집이 많을 것입니다.
줄거리
표지에서 나타나듯이 엄마 혼자, 특히 아빠와 아들만 있는 집에서 더욱 힘들 수 밖에 없는 가사노동을 책임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빠 피곳 씨는 회사일이 너무도 중요합니다.
아이들도 중요한 학교가 우선입니다.
피곳 부인은 아침을 차리고, 설거지를 끝내고, 침대도 모두 정리하고, 바닥을 청소하고, 비로소 휴식을 취하는 듯 하지만 이럴수가! 출근을 합니다.
맞벌이 부부, 워킹맘이군요!





정신없이 바쁜 아침, 신문보는 아빠와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챙겨줘야하는 아이들이라니 굉장히 현실적이고 낯 익은 풍경이죠?
우리 사회에선 쉽지 않지만, 엄마가 아이들보다 먼저 집에 돌아왔나 봅니다.
간식 부터 챙겨줘야 합니다.
그나마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사교육' 얘기가 없는 것이 피곳 부인에겐 다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녁도 챙기고, 설거지와 빨래도 하고, 다림질도 하다보면 아이들 간식을 또 준비해야 합니다.
먹성 좋게 생긴 성장기 아들 2명이라면 정말 끊임없이 먹어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피곳 부인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너희들은 돼지야'라는 메시지를 남겨 놓고 사라졌습니다.
친정으로 간 걸까요?


정말 돼지로 변해버린 피곳 씨와 아이들은 손수 아침밥도 지어야하고, 그동안 피곳 부인이 해왔던 거의 모든 가사노동을 대신해야 합니다.
집안은 엉망이 되어가고 무언가 해보려고 해도 시간도 많이 걸리고 끔찍합니다.
결론은 그림책답게 해피엔딩을 향해 갑니다.
지금까지 다른 가족이 등장한 화사한 장면들에 비해 피곳 부인이 등장한 장면들은 확연히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피곳 부인이 집에 돌아오면서 부터는, 가족들이 집안일을 분담해서 처리하면서는 피곳 부인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면서 웃음 가득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2001년 한국에서 출간 된 이후 100쇄(판매량을 예측하기 어려워 일정 분량을 1번씩 찍어내는 것을 1쇄라고 합니다), 75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입니다.
이렇게 크게 성공한 작품들의 일반적인 사례와 같이 '가족 공연'으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번 주말 집안일을 분담해서 온 가족이 함께 음식준비, 설거지, 분리수거, 청소, 빨래, 다리미질 등을 나눠서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