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나는 유전자를 배달할 뿐이라고?

책, 좋은 글

유리불도저 2022. 12. 31. 01:01

세기의 문제작이자 화제작인 <이기적 유전자>를 드디어 읽었습니다.

문과 전공자에게는 쉽게 읽히지 않기 때문에 찬찬히 곱씹어가면서 읽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오래걸렸네요.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이며, '유전자에 미리 프로그램된 대로 먹고, 살고, 사랑하면서 후대에 유전자를 배달하는 임무를 수행할 뿐'이라는 주장이 참신합니다.

저자는 현대 생물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세계적인 석학 리처드 도킨스이며, 30년 동안 학계와 언론의 수많은 찬사와 혹평을 받으며 2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대학 신입생을 위한 추천도서' 등으로 꼽히며 지식인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지은이 : 리처드 도킨스

옮긴이 : 홍영남, 이상임

출판사 : 을유문화사

출간일 : 2010년 8월 (초판 1976, 개정판 1989, 30주년 기념판 2006)

다윈의 진화론 이후 인류는 진화와 자연선택을 기본 개념으로, 다른 한편에선 창조론을 기반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혀 왔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동물행동학 연구를 통해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모든 생명활동에 앞서는 본질적인 존재 단위를 '불멸의 유전자'라고 주장합니다.

40억 년 전 원시 대양을 떠다니던, 스스로 복제본을 만들어내는 분자가 절멸하지 않고 세대를 이어 생존하면서 '유전자'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창조하고 조정하고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DNA 또는 유전자에 의해 창조된 기계에 불과하며, 이들의 생존 목적은 창조주인 유전자를 보존하고 전달하는 것으로 봅니다.

이로 인해 자기와 비슷한 유전자를 조금이라도 많이 지닌 생명체를 도와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려는 행동은 철저히 이기적인 것이며, 다른 생명체를 돕는 이타적 행동도 실은 자신과 공통된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행동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저자의 주장중 유전의 영역을 생명 차원이 아니라 '문화' 영역에까지 확장한 '밈(Meme)'이론, 즉 문화 유전론은 굉장히 독특한 아이디어입니다.

밈(Meme)은 모방을 뜻하는 것으로, 유전자가 진화의 단위로 생명체에서 다른 생명체로 복제된다면 밈은 모방을 통해 한 사람의 뇌에서 다른 사람의 뇌로 복제된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다른 생명체와 확연히 구분되는 '문화'를 갖고 있는 인류의 본질에 대해서도 선천적인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인간과 학습이나 경험과 같은 후천적 밈에 의해 형성되는 인간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동물행동학자로 진화생물학자이자 대중과학 저술가입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과학 저술가로 인정받으며 그의 저서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습니다.

<확장된 표현형>, <눈먼 시계공>, <에덴 밖의 강>, <불가능의 산을 오르다>, <무지개 해체하기>, <악마의 목사>,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