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즈시대, 즉 1920년대 호황을 누린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입니다.
서부 개척과 사업화를 통해 빠르게 부를 축적한 미국이지만, 아직은 경제, 문화적으로 유럽이 더 선진적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난 중서부의 어느 부잣집에서 태어났어요... 가족들은 모두 죽고 없습니다.
미국에서 자랐지만 교육은 옥스퍼드에서 받았어요.
선조 대대로 그곳에서 교육을 받아 왔거든요. 집안 전통이죠.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본토가 전쟁 피해를 입지 않았고, 전쟁특수까지 누린 미국은 본격적으로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물질적으로는 엄청난 풍요를 누리게 되었지만 도덕적, 윤리적으로는 타락한 미국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며 소위 아메리카 드림의 타락과 절망을 보여줍니다.
소설의 명성에 비해 줄거리는 다소 단순합니다.
이는 문장 하나하나에 가득한 표현력과 감정 묘사가 이 작품을 평가하는 중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능한 영어 원서를 읽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줄거리>
중서부 출신의 닉 캐러웨이는 뉴욕 외곽의 웨스트에그(신흥 부촌)에서 이웃 저택에 사는 개츠비와 친구가 됩니다. 맞은편 해변인 이스트에그(전통 부촌)에는 닉의 친척인 데이지와 톰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막대한 부를 소유한 개츠비는 매일 밤 호화 파티를 열며 수백 명의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이 파티는 개츠비가 옛 연인 데이지와 자연스럽게 다시 만날 기회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한 장치입니다.
데이지는 군인이었던 개츠비와 헤어지고 조건 좋은 톰과 결혼합니다. 하지만 톰은 자동차 수리공인 윌슨의 아내와 외도를 즐기고 있습니다.
닉을 통해 개츠비와 데이지는 재회하고, 톰은 호텔 스위트룸에서 개츠비의 정체를 폭로합니다.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편을 떠나라는 개츠비의 제안에 혼란스런 데이지는 답을 하지 않은채 개츠비와 차를 타고 돌아갑니다.
한편 아내의 불륜을 알아챈 윌슨과 다투던 그녀는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가 그 차에 치어 즉사합니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톰은, 사고차량의 주인이 아내의 불륜 상대라고 여기는 윌슨에게 그가 바로 개츠비라고 이야기합니다.
차를 운전했던 데이지를 보호하기 위해 개츠비는 자신이 죄를 뒤집어 쓰려고 하지만, 데이지는 개츠비의 진심 대신 톰의 물질적 조건을 선택합니다. 데이지의 전화를 끝까지 기다리던 개츠비는 윌슨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고 맙니다.
수 많은 사람이 파티를 즐겼던 저택에 찾아온 조문객은 닉과 개츠비의 아버지, 집사들 뿐. 닉은 속물적인 동부 사회에 환멸을 느끼고, 중서부의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넘치는 풍요와 부를 쟁취하기 위한 아메리칸 드림과 그 이면의 추악한 타락과 부패를 조장하는 속물들.
이들 반대편에서 옛 연인을 되찾기 위해 순수한 사랑으로 마침내 목표한 지점에 도달한 '위대한' 개츠비.
그 인간들은 썩어 빠진 무리예요.
당신 한 사람이 그 빌어먹을 인간들을 모두 합쳐놓은 것만큼이나 훌륭합니다.
사랑에 대해 맹목적인 낙관주의자 개츠비의 쓸쓸한 퇴장이 못내 아쉬운 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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