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과 도시 광부는 어떻게 마을과 사회를 바꿀까?

2014년 우버엑스(X), 2018년 카카오 카풀, 2019년 타다에 이르기까지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이동 서비스) 플랫폼 업체들과 기존 교통업계(특히 택시)간 갈등이 국토교통부의 상생 방안을 바탕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네이버를 공동창업한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다음 창업주인 이재웅 쏘카 대표를 향해 '택시면허 매입'에 대한 날카로운 의견을 제시한 이래 여론이 타다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신호가 감지되었죠.

이어 지난 7월 초, 조선일보와 KBS를 통해 타다 기사들이 나눈 '채팅방 성희롱' 내용이 공개되며 타다는 최고의 위기를 자처했습니다.

이제 국토부의 '혁신성장 및 상생발전을 위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을 통해 '자가용'이 아닌 '택시'로 시민의 편익에 부응하는 이동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방향이 설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점이 지적된 택시면허제도에는 손대지 않으면서, 택시 규제를 완화해 모빌리티 업체들이 택시 시장에 진입하도록 유도해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질 낮은 '이동서비스'에 불만이 가득한 시민들의 편익이 얼마나 개선될 것인가 입니다.

필요로 할 때, 적당한 가격에,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택시인지 혁신형 택시인지 렌터카인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우리 사회는 이 외에도 정치-외교적인 불확실성, 극심한 빈부격차, 환경오염, 기후 변화, 저출산과 고령화 등 다양한 범인류적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래서, 전세계에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시도하고 있는 30가지 사회 혁신 실험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이 더욱 소중합니다.

기획 |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지은이 | 윤찬영

출판사 | 바틀비

출간일 | 2019년 2월

온갖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 혁신'은 그럴듯해 보이는 말이지만, 그 개념은 모호하기 그지없습니다.

사회 혁신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새로운 시도를 모두 아우르며 부르는 용어이기 때문입니다.

책은 유럽 6개 연기 기관이 공동으로 연구한 근거를 바탕으로 사회 혁신을 정의하며, 무엇보다 사회적 문제를 인식하는 당사자들이 얼마나 참여하고 조직하는냐에 따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뭔가 옳은 일이 이뤄지길 바란다면, 당신이 직접 하는 게 최선이다." - 샤를로트 드 빌모(휠리즈 창업자)

환경을 보호하는 에너지 재상 가상화폐 줄리엣, 마을 쓰레기를 줄이고 주민과 행정의 간극을 메워주는 도시 광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혈액 공급 체계를 바꿔 수 많은 생명을 살린 드론 등 생생한 사회 혁신 사례가 가득합니다.

생활 현장의 문제의식과 개선 노력을 자극하며, 학생들에게도 좋은 읽을거리(과제수행)가 되겠네요.

좋은 부모 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