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라인 사고 사례, 뿌리 깊은 안전 불감증

각 지자체에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유행처럼 앞다퉈 설치하고 있는 것이 짚라인(짚트랙, 짚코스터)과 같은 모험형 액티비티 시설입니다.

그 외에도 모노레일, 출렁다리, 잔도, 스카이워크, 루지, 번지점프, ATV(사륜 오토바이), 패러글라이딩, 경비행기, 열기구 등 그 종류도 다양하고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설의 설치와 운영에 대해 제대로 된 기준이 있는지, 안전 점검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안내는 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솔직히 장담하지 못하겠네요.

무엇보다 해당 시설중 관광진흥법상 놀이기구 등 유원시설물로 지정되지 않은 것들은 관리 대상이 아니고, 지방자치단체에 관리, 감독 권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업자의 신고만으로도 운영할 수 있다고 하니, 시급히 관련 제도의 보완이 필요합니다.

 

언제까지나 희생자들이 '피'를 흘린 뒤에야 외양간을 고치는 일을 반복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출처 - AP 뉴시스, 코로나 사망자 추모하는 촛불

▶ 짚라인(짚트랙, 짚코스터) 사고 사례

 

1. 2015년 2월, 충북 청주 어린이 사망 사고

청주 한 체육관 겨울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가 24m 아래로 추락해 사망. 운영 직원이 안전장치 체결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의심됨

 

2. 2016년 8월, 경남 하동

구재봉 자연휴양림 내 짚라인을 이용하던 탐방객이 사고를 당해 1명은 중상, 1명은 100m 상공에서 1시간 가량 고립됨

 

3. 2018년 9월, 경기 용인

용인 자연휴양림에서 짚라인 이용객간 공중 추돌 사고가 발생, 승객 4명과 가이드 1명이 부상

가이드가 내려오는 탑승 장비를 몸으로 막으려도 심한 타박상을 입었으나 불행중 다행으로 중상자는 없었음

 

4. 2018년 4월, 전남 강진

가우도 짚라인 탑승객이 제동 장치에 얼굴을 부딪히며 의식을 잃어, 긴급히 수술과 함께 입원 치료를 받음

 

5. 2020년 8월, 전남 고흥

화물용 짚트랙과 승객용 짚트랙의 와이어가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 인명피해는 없이 탑승 장비가 바다에 빠짐

 

6. 2020년 10월, 전남 강진

가우도 짚라인을 이용하던 4세 여자 아이에게 맞는 크기가 없다며 안전모 없이 탑승케 해 머리에 큰 상처, 20바늘 넘는 봉합 수술 받음

 

7. 2021년 6월, 경남 함양

함양 대봉산 휴양밸리 짚라인이 운행중 정지하며 2명이 1시간 가량 공중에 매달려 있다가 구조됨

 

8. 2021년 7월, 전북 선유도

선유도에서 짚라인을 탑승하던 여성이 몸쪽으로 넘어오는 밧줄을 밀쳐내다 화상과 찰과상을 입음

 

9. 2021년 10월, 전남 여수

10월 4일, 여수 짚코스터에서 30대 관광객이 6m 상공에 40여분간 매달려 있다 구조됨

10월 17일, 여수 짚코스터에서 40대 관광객이 8m 상공에 30여분간 매달려 있다 구조됨

 

 

10. 2021년 11월, 강원 평창 여성 사망 사고

용평리조트내 짚트랙에서 철제 레일이 끊어지며 탑승객이 5m 아래로 추락, 결국 사망

2020년 설치되어 만 2년도 안된 시설에서 사고가 발생해 설계, 자재, 시공 등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임

 

출처 MBC, 사고 영상은 아닌 것 같네요. 휘청거리는게 보기에도 위험한데;; 

 

 

 

★ 확인사항

- 튼튼하고 강성이 높은 철제 기둥을 사용하는가. 나무 X

- 출발지와 도착지는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어 있는가

- 철제 와이어는 주기적으로 안전 점검, 교체가 되는가

- 각종 장비는 인증받은 규격제품을 사용하는가 (헬멧 등)

- 출발/도착을 돕는 훈련된 가이드가 있는가

- 낙차 폭과 속도는 충분히 제어가 가능한가

- 속도를 제어할 브레이킹 시스템이 2중, 3중으로 준비되어 있는가

- 사고에 대응하도록 응급조치(심폐소생술 등), 구조활동을 진행할 가이드와 장비는 있는가

- 특히 출발지(안전장비 미체결 등 대비) 안전망이 준비되어 있는가

- 계절, 기상 조건에 따라 와이어 등의 운용과, 운영상의 안전 대책은 있는가

- 인원, 체중, 체형 등에 따라 적절하게 탑승을 통제하고 있는가